아름다운동행

암은 난치병일 뿐 불치병 아니다(전남일보칼럼)

자연치유혁명
2012.03.19 01:18 | 조회 453
암은 난치병일 뿐 불치병 아니다
김동석의 한의학 이야기
입력시간 : 2012. 02.29. 00:00


한 해가 저물어가던 지난해 초겨울. 산중턱에 자리한 병원인 탓에 겨울 햇살은 유난히 짧고 산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졌다. 담양 창평의 너른들판을 지나온 바람이 산 중턱을 넘어 눈가루를 흩뿌리고 지나갔다. 솔바람 소리가 그칠줄 모르던 어느날 초로의 한 남자가 병원문을 들어섰다. 한 눈에 봐도 병색이 완연했고 삶에 대한 의지도 없는, 시들어가는 촛불처럼 힘겨워 보였다.

"현대의학으로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할 수 없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연치유나 해볼 요량으로 왔습니다"

환갑을 눈앞에 둔 이 남자는 흉선암 판정을 받았다. 의술로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며 산속에서 면역력을 키우며 자연치유를 해 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가족을 떠나 보내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엔 깊디 깊은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 환자는 가슴에 종양이 주먹만하게 자라고 있었고 침상에서 일어설 때도 부축해야 했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활동조차 하지 못했다. 흉선암이란 다른 암과는 달리 근무력 증상이 동반되는 등 루게릭병과 흡사한 증상이다. 수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탓에 체력은 이미 바닥나 있었고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불을 흥건히 적실 정도로 식은땀이 흘렀다.

자연치유를 바탕으로 말기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상담하러 온다. 현재 치료받는 말기암 환자가 20여 명이 넘는다. 이 환자들과 병원 뒷길 편백나무 숲을 걸으며 치료를 시작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암환자들과 2시간 동안 등산하며 회진을 대신한다. 얘기를 나누며 그날 그날의 상태를 체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숲길 주변에는 손톱만한 크기의 버섯이며 조만간 꽃을 피워낼 듯 싶은 진달래, 연둣빛 잎사귀의 나리꽃 등이 지천에 널려 있어 환자들의 정신건강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처음엔 힘들어서 부축해야 했던 그 환자가 2개월 여 지나니 통증이 사라졌다. 종양도 더이상 자라지 않아 이제 혼자서도 매일 2시간씩 산행을 다닌다. 그의 건강상태를 지켜보며 동료 환자들도 자연치유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됐다.

암 환자는 두 부류로 나눠진다.

말기 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생을 체념하고 세상을 원망하는 부류와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하루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부류가 그것이다.

당연히 후자의 치료 속도가 빨라지고 예후도 좋다. 항암 치료시 면역력의 척도를 백혈구 수치로 파악한다. 정상수치보다 낮은 4000이하 이면 치료를 중단하고 면역력을 키우거나 체력을 보충하도록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종합검진을 받고 "이상소견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암환자가 돼 버린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얼마간 살지 못할 것처럼 고민하며 지낸다. 그러다 검사소견에 이상없음이 확인되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정상인 상태로 병원을 왔다가 "당신은 암으로 3개월 밖에 못 살 것입니다"라고 하면 곧바로 쓰러질 듯 암환자가 되버린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그 반대의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대비되는 모습이다.

입원 환자 중 항암치료와 자연치유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만 하는 경우보다 자연치유를 병행할 때 백혈구 감소가 현저히 줄고 림프구 수가 증가한다. 즉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백혈구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말기암은 치료하기 힘든 질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난치병일 뿐이지 불치병이 아니다.

얼마전 공영방송에서 '산으로 간 사람들'이라는 프로에서 말기암 환자가 현대의학의 암 치료를 포기하고 산속 생활을 하면서 의사가 예측한 시한을 넘기고 오히려 건강해진 모습을 보인 사례를 방영한 바 있다.

실제로 자연치유로 완쾌된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커먼위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석한 암 환자들이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한 뒤 요가와 명상을 통해 정신을 가라 앉히고 항암에 좋은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같은 암에 걸린 동일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보다 훨씬 오래 살았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암도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먹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연환경에서 면역력을 키워간다면 난치병 암을 극복하는 기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담양명문한방요양병원장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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