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가슴에 콕 박히는 글귀들

기약
2012.03.14 20:25 | 조회 395






사람은 살려고 태어나는 것이지
인생을 준비하려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 보리스 파르테르나크 










'할 수 없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을 방해하게 하지 마라.

- 존 우든 










그리움 이라고 일컫기엔 너무나 크고
기다림 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넓은,
이 보고 싶음.

삶이란 게 견딜 수 없는 것이면서
또한 견뎌내야 하는 거라지만,
이 끝없는 보고 싶음 앞에서는
삶도 무엇도 속수무책일 뿐이다.

- 안도현 / 연어 










원망스럽다. 니가.
난 이 넓은 세상에 
내가 소리내어 울 곳이 단 한 평 없어 참아내고 있는데,
넌 너무나도 괜찮아보여서 니가 밉다.
마치 나와의 기억은 전혀 없었던거처럼,
내가 발 딛는 곳 어디에서든 니가 웃고 있는 모습만 봐야하는게 
지독하게도 아프다.
넌 웃고있고, 난 울고 있고.

같이 사랑한 사람이 왜 이렇게 다른거니.
너를 잃으므로 해서 내 생활 전부를 잃은 것 같다.
아파서, 너와의 기억을 추억으로 돌릴 수도 없다.

...넌 날 기억하긴 하니..?

- 특별한그들의특별한사랑법










승자는 자만하지 말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란걸 깨닫자.











살아가면서 점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망설임이 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그저 좋은 감정 하나만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그 뒤에 힘들어질 언젠가를 두려워 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너무 작은것까지 사랑하지말라
니가 사랑한 그 모든것들이 너를 울게 할테니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벽 뜬 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관절염이 아니라
어쩌면, 
미처 늙지 못한 마음이리라










P.18

그대, 인생을 얼마나 산 것 같은가?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물어보겠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다면, 

그대는 지금 몇 시쯤을 살고 있는 것 같은가? 
태양이 한참 뜨거운 정오? 
혹시 대학을 방금 졸업했다면, 
점심먹고 한창 일을 시작할 오후 1~2시쯤 됐을는지?
막연하게 상상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 계산기를 들고 셈해보자.

그대가 대학을 스물넷에 졸업한다 하고, 
하루 중 몇시에 해당하는지.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쯤 된다치면, 
80세 중 24세는 24시간 중 몇 시?

아침 7시 12분.


P.21

"나는 너무 늦었어!" 라고 단정 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대,아직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만큼은.


P.95

B여, 시련에빠진그대여, 그리고 어느날의 나여.
축복이다. 시련이 있기에 그대가 있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부모가 모든 일을 다 처리해주고 

할 고민이라고는 사치스런 투정뿐인 어려움 모르고 자라는
그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소중한 '경험의 상속'을 하고 있는가? 이순간 지쳐있는 힘든 그대는 언어의 유희라고
고개를 저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확한 진실이 여기에 있다.
시련은 그대의 힘이다.

- 김난도 /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간이 흐른다는건 그런게 아닐까? 

인정하게 되는것. 

내것이 아닌것을 
내가 가질수없는것을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고, 

그렇게 그 사람을 떠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래서 가끔씩 그 사람 생각이 나도 
그저 좋은 옛추억으로만 생각하며 웃게 되는 것. 

아마도 시간이 흐른다는건, 
누군가를 잊어간다는건, 
그런게 아닐까 싶다. 

- 강세형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모든 게 뿌옇고 어딘지 모르게 몽롱했다.
내가 행복하다는 건 알고 있었고 느낄 수도 있었다. 

원래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들은 
의식하지 못한 새 지나가버리지 않던가.
앞으로 더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는 끝 모를 기대에 가려
행복한 순간들은 덧없이 우리를 스쳐간다.
그 행복이 일상이 되고,
좋았던 순간은 한때의 메아리로 남아 기억 한편에 자리 잡는다.
행복했던 순간들의 기억은 모호하다.
그 순간을 꽉 움켜쥐지 않았으므로. 
아니, 의식조차 못하고 지나가버렸으므로.

이 행복한 기분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니.
사치가 몸에 배어 심드렁해질 것이다.
처음에는 좋았던 것들이 언젠가 일상이 되고,
붕 뜬 감정은 가라앉는다.

- 토미 바이어 /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이다.
시간적.공간적.상황적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문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치열한 고통, 환희, 열정 등을 느끼고 감동한다.
정신적으로 자라나고 삶에 눈뜬다는 것은, 때로는 아픈 경험이지만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다 가기 위해서는 꼭 겪어야 할 통과의례이다.

- 장영희 / 문학의 숲을 거닐다










물론 나이라는 것이 오로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나 또한 요즘 서른아홉의 홍역을 앓고 있는 중이니까.

돌이켜보면 열아홉이나 스물아홉에 느꼈던 걱정과 불안들은
지나고 나서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지레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느꼈었는데 

또다시 서른아홉이 되니
과연 이번에도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기분이 들어.

게다가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랄까.

- 이석원 / 보통의 존재 










시칠리아 레스토랑의 해산물요리보다
자주 가는 홍대 앞 카페의 자몽에이드가 더 달콤하다는 것을,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서 들어가는 것보다
뒤척이는 조카의 등을 쓰다듬어 
무사히 낮잠을 재우는 것이 더 뿌듯하다는 것을,

불빛 반짝이는 도쿄타워를 올려다보는 것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냉면을 먹으러 가는 여름밤이 
더 마음 따뜻하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 김신회 / 가장 보통의 날들 










나이 들수록 점점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라도 내 깊은 속내를
쉬이 털어놓을 수 없게 되는 것을.

달팽이가 자꾸만 동그랗게 몸을 움츠리는 것이 
달팽이의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혓바닥을 눌러 진심의 조각을 입 밖으로 밀어내는 순간,
진심은 진심이 아닌 것으로 변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다만 의외의 곳에서 그 책임없는 말들의 유령과 조우했을 때
받게되는 고약한 느낌에 대하야 더듬더듬 기억할 수 있을 따름이다.

- 달콤한 나의 도시










무지는 죄가 아니라지만
명백히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 나는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아니면 이 또한 꿈인 것인가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될 수 없고,
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론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듯이 슬퍼졌다

- 무리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첫인상이 너무 좋았던 사람이
알면 알수록 별로인 건 너무 매력없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친근하게 다가와서 마음을 다 줄 것처럼 하다가
언제 알았냐는 듯 가버리는 사람들,
이 얼마나 많은가.

반대로 겪을 수록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는 요즘.

- 배성아 /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요즘은 세상에 재미있는 게 없어, 라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부정하지도 못하면서 어색하게 웃고만 있다.

장난감 하나로 마음껏 행복해질 수 있었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행복해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행복이 뭔지도 몰랐지만 행복했던 때였다.

너무 복잡하게 살아온 걸까?
나는 생각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려고 애를 쓴다.
과거의 추억은 씁쓸하고
현재의 일상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 같은 행복의 끝자락은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믿어본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책과
좋은 음악과 보고싶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친구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좋잖아?
나는 친구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살아있으니까.

- 황경신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 백창우 / 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외로움과 쓸쓸함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해?

나는 너의 물음에
음, 외로움은 문득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쓸쓸함은 울어도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거라고 얘기했다.

- 조진국 /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한 번 지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처음'이라 이름 붙이는 모든 것이 그러하다.
따라서 모든 처음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마지막'이다.

- 위험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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