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로 일주일을 보내려면 취미 강좌를 세 가지 정도 다녀야 하는데, 그 중 시작한 지 일년 반 정도 지난 줌바 수업에서 들었던 이야기예요.
강사는 갈색의 멋진 근육을 가진 분으로 브라탑과 숏팬츠를 입고 열정적인 수업을 합니다.
강사가 예전에 가슴 확대술을 받았을 때, 보형물을 감싸안고 수업을 하게 되어 회원들은 그게 팔동작인 줄 알고 모두 가슴을 안고 춤을 추었다고 해요.
줌바를 안 가는 날에는 라인 댄스를 배우러 삼 년째 다녀요. 에어로빅을 수십 년 했던 70대 회원은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하고도 음악만 나오면 자동으로 스텝이 되나봅니다.
집에서 유튜브를 보고 복습을 해야 스텝을 외울 수 있는 저는 수업 전에 미리 연습을 하고 갑니다.
스포츠 댄스를 오래 하고 온 회원은 야릇 느끼한 춤동작으로, 한국 무용을 했던 분은 곱고 단아한 동작으로 춤을 춥니다.
저처럼 기본없이 신명만 넘치는 사람은 마음대로 팔다리를 놀리는 라인 수업이 야간이라 수업을 끝내고 문을 열면 한증막같은 열대야였는데 이제 여름이 지나가네요.
이런저런 운동을 했지만 꾸준히 지속하는 게 어려웠는데 춤은 음악이 있고 멋진 몸매의 강사가 이끌며 또래의 회원들과 같이 하는 그룹 수업이라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월요일엔 오카리나를 배우러 갑니다. 백수라도 적당한 긴장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어요.
화음을 넣어 이중주로 연습하면 하모니가 주는 황홀함으로 귀호강이 무척 즐겁답니다. 새 곡을 배울 땐 운지가 안되어 스트레스를 받지만 아무 하는 일 없이 늘어진 일상에 적당한 자극이 되지요.
도시의 취미가 목요일로 끝이 나면 서둘러 시골집으로 옵니다. 주차장 앞에 심어둔 애호박 한 포기에서 서른 개쯤 열려 주위에 나눠주고도 실컷 애호박 짜글이, 나물. 전. 카레. 비빔국수 등으로 먹었어요.
앞집 어르신이 주신 애호박 모종이었는데 주중에 알맞은 크기로 자라면 어르신이 그걸 따놨다가 신문지와 비닐에 꽁꽁 싸서 주십니다.
오늘이 마침 말복이라 시골 오는 길에 지나는 하남의 도도브로스에 들러 연잎밥을 사서 어르신께 드렸어요.
야아츠님이 지난 모임에 하남빵집의 유명한 초코케익을 커다란 보냉백에 넣어 오시고는 그걸 시골집에 두고 가셔서 돌려 드릴 겸 해서 방문했어요.
풀벌레가 찌륵찌륵 울어대는 시골밤은 벌레도 많지만 도시보다 백 배쯤 좋답니다.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