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쟁이때부터 어머니가 안계셨어요
친할머니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셨어요
늘 좋은옷 좋은 신발만 입히며 엄마 없는 애 처럼 보이게 하기 싫다고 늘 저에게 최고로 해주셨어요
초등학교 운동회때 운동장 맨끝에서 멀리 서서
요구르트 한줄 들고 지켜보던 할머니 모습이 기억나요
뛰어가서 왜 멀리있냐 가까이서 보라고 말 했더니
늙은 할머니가 와서 창피해 할까봐 그랬다는 말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20대 초반까지 늘 한침대에서 같이 자고
서른살인 저는 지금도 할머니가 제 전부이고 제 세상인데
삼성병원 에서 여명 2개월 듣고 집으로와
얼굴은 너무 부어서 눈도 못뜨고 계시고
옆에서 흐느끼며 우니 눈도 못뜨시는 상태로
식사도 몇일째 못하시고 물만 몇모금 마시면서
그와중에도 저에게 그나마 힘을 내서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울지마 .. 냉장고에 과일 있어 과일 먹어 밥 먹어
굶지마 밥 먹어
집 서랍에 돈 있어 너한테 한푼이라도 더 남겨줘야 하는데
너무 아파 죽고싶어
근데 너혼자 남겨두고 가는게 그게 무서워
그러고 호스피스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할머니 다 괜찮을거야 걱정 하지마
거기가면 안아플수있어 아무 걱정하지마
도착해서 진통제와 모르핀을 맞으실때
할머니 한숨 푹 자고 일어나도 내가 있을거야
아무 걱정하지마 알겠지??
얼른 안아파져서 집으로 돌아가자 라 말하니
할머니께서 알겠으니까 어서 가서 밥 먹어 라고 하셨네요
그게 마지막 대화였어요
그다음날부터 정신이 들지못했고 계속해서 잠만 주무셨고
이틀후 임종실로 이동 여명 7일안에 돌아가신다
현재는 오늘내일 넘기기 힘드시다
마지막 대화가 간절해요
할머니 나 밥도 잘 먹고 울음도 꾹 참고 있고
내 걱정 하지마 내 엄마가 되어줘서 고마워
말하고 할머니는 그래 한마디만
그 한마디가 너무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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