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비가 근심걱정을 다 가져갔으면

곳간지기l대본
2026.07.15 00:33 | 조회 518

습해서 좀 끈적거리긴 하지만 제가 있는 지역에는 모처럼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이 비바람이 여기있는 모두의 근심걱정 좀 다 가져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작년9월 건강검진으로 처음 대장암4기 판정 받았을때도,

kras변이도 있고, 간전이4군데에 수술불가라고 신촌세브란스에서 폴폭스+아바스틴 처음 항암을 시작하던 10월에도,

10차까지 항암하고 8시간 수술을 버텨낸 올 3월에도,

후항암 4차까지 또하고 계획된 치료는 마무리됐으니 추적관찰 들어가자던 지난달에도,

생각해보면 암환자가 된 이후에 걱정이 없었던 적이 없네요ㅎㅎㅎㅎ

너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기때문에 운이 좋다고 말하기도 미안할정도로 항암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아주 약간의 탈모, 미열, 아주 가끔의 고열, 미약한 손끝저림 정도였고, 후항암 4번하는 동안은 가방 항암 달고있는 3일 동안 울렁거림이 좀 힘들어서 와서 아킨지오, 멕페란 먹으면서 버텼어요. 부작용 없으면 약효가 없다고 걱정했는데 사바사인것 같아요.

CEA 29.16에서 5.34(4차 후)로 떨어져서 현재는 0.84고, CA19-9 739.2에서 32.2(4차 후)로 떨어져서 현재는 4.7입니다.

3월에 대장 복강경, 간 개복술 한번에 수술했고 수술 전,후 변비, 설사 없었어요. 밥 잘먹는 중이고 복통이나 급박변? 도 다행히 없어요. 아직 완전관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 치료과정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네요.

남들이 들으면 좋은 결과지만, 지금도 너무 무서워요. 이게 맞나 이렇게 5년 잘 보낼 수 있나 하는 걱정 근심에 아직도 잠못이룰 때가 많아요. 어디 또 전이됐으면 어떻게하지, 어디 다른데 또 아프면 어떻게하지 하면서 불안하고 무서워요. 9월에 씨티 찍고 진료보기도 너무 떨리고 무섭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왜 나는 이렇게 됐을까 하고 우울해질때도 많고요. 앞으로도 평생 걱정을 달고 살아야겠죠? 그래도 제 삶이니까 버텨야겠지만...

전 30대 중반인데 요즘 제 소원은 건강한 80대 할머니가 되서 50년 전에 암 판정받았는데도 이렇게 잘 살았다! 하고 자랑하는 거예요.

저는 물론이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다 근심걱정 없어지기를, 평온해지시기를 바라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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