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자궁적출수술 D-1입니다.

놀숲오월l자경본
2026.07.02 19:39 | 조회 1.3k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아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걱정된다고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셨어요.

그리고 엄마가

"입원하기 전에 간장게장 사줘.."

이러셔서 점심으로 간장게장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아.. 이래야지 우리 엄마지 싶더라고요 ㅋㅋ

부모님도 병원 같이가면 안되냐고 하셔서 다같이 고고하자~!! 이러고 출발하고,

동부간선도로 탄지 5분도 안돼서 엄마가 배 아프다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역시 저희 엄마ㅋㅋㅋ)

그렇게 아산을 도착해서 부모님은 1층에 계시고,

저와 남편은 핵의학과에서 고밀도(?) 검사를 하고 입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간호사님이 부모님과 인사하고 4시 30분까지 오라고해서 지하1층에 가서 수박과 호두과자를 폭풍 흡입했습니다.

마지막 만찬 같았어요ㅜㅜ

그렇게 올라와서 앉아 있는데 간호사님이 폐 운동 하는 기구를 불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한개도 못불었더니 간호사님이 부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1개 불었습니다.

저 나름 뿌듯했는데 간호사님 표정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20분정도가 지나니까 동의서 받으러 선생님께서 오시더라고요.

수술 부작용을 설명하시는데 어마무시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 이정도면 하지 말란거 아닌가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모든 환자분들께 하는 설명이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라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로봇수술을 하다가 안되면 개복을 할거다라고 말씀하셔서

"음.. 그럼 로봇 수술비 안내는건가요?" 라고 물어보니 아니래요 ㅋㅋㅋㅋㅋ

아 괜한 기대...ㅋㅋㅋ

마지막으로 적출한 장기를 기부하실 생각이 있냐고 하셔서

"오... 그럼 병원비 깍아 주시나요??" 했더니 이것도 아니래요 ㅋㅋㅋ

옙..알겠습니다. 하고 싸인했습니다. 이 몸 하나 바쳐서 다른 환자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

여튼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수술대에 올라갑니다ㅎ

항상 안무서운척 했지만 사실 무섭고 지금도 도망갈 각을 잡고 있어요.

오늘도 가족들은 집으로 가고 저 혼자 병실에 있는데 머리속의 자아가 10개는 되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부디 내일 수술이 잘되게 해주시고,

조금 더 욕심 부리자면 부작용 없게 해주시고,

거기서 더 욕심 부리자면 암이 없어서 치료 종료하게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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