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의 수술을 앞두고...

타루l복보
2026.06.29 09:30 | 조회 299

가입하고 글을 처음 쓰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는 난소의 부속장기에서 시작된 복막암 3기로 우선은 진단이 되었습니다만,

한 일년 사이에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었네요.

처음엔 단순한 찌릿함과 함께, 배가 기분나쁘게 아프다는 엄마의 말에

동네 병원을 갔다가 원인을 못찾겠어서 좀 더 큰병원을 가서 ct를 찍어 보니 장게실이라고 하면서

그래서 일주일간 입원을 해서 항생제 치료를 했습니다.

사실 거기서 좀 더 큰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염증이 없어지고 통증도 괜찮아 지셨다는 말에 한동안 또 잘 생활을 하셨습니다.

근데 또 같은 통증이 생기고, 화장실 가는게 불편하고, 자궁이 내려앉는 느낌과 장도 나오는 느낌이 계속 드신다고 하셔서,

이번엔 좀 더 큰 병원인 성빈센트 병원을 가서 대장 내시경을 찍어보기로 했고,

대장 내시경을 하는데 보호자인 저를 부르시더니 꺾인 부분에서 아예 들어가질 않는다.. 더이상 진행 중단하고

CT찍고 장탈루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고 로봇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실에 들어간 엄마가 한참을 나오질 않아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호출하십니다.

로봇 수술을 위해 내시경을 넣었는데 소장 부위에 이상한 조직이 보이고 난소쪽도 이상해서

산부인과 교수님을 불렀다. 그래서 조직 검사를 의뢰하겠다고요.

그리고 그상태로 다시 로봇수술을 위해 절개한 부분은 닫았고.

그렇게 양성 혹이길 바랬던 기도는 산산히 깨지고..

암 판정이 났습니다.

우선은 난소와 기타부속장기에서 유발한 복막암 3기...

PET-CT와 MRI를 찍었는데 상당히 많은 부위에 퍼져있더군요...

저도 진짜 하나님 원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 엄마가 나는 진짜 친정 식구들 먹여살리고, 시댁와서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간병에 아버지가 6형제의 맏이라,

엄마 정말 고생하셨거든요... 왜 하나님은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냐고 엉엉 우시는데..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마음을 추스려 힘을 내보기로 하고 엄마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셔서 본인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습니다.

조직들이 유착이 심해 바로 제거는 못하고, 선항암 후 수술로 하는 것으로 진행, 탁셀과 카보플라틴 조합의 3번의 항암을 하셨습니다.

여기 카페에서 많이 도움을 받아 레몬사탕, 항암 중 열내리는 두건, 항암 시 머리 빠짐을 위한 두건, 가발, 고용량 비타민, 암환자용 단백질, 손저림 방지용 건식, 저주파 마사지기, 구내염방지 스프레이, 치약, 가글, 부드러운 모 칫솔, 유기농 샴푸, 바디클렌저 등...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드리고저 하는 것들은 많이 해드리려고 했습니다.

저도 진짜 그동안 너무 불효도 많이 했고, 앞선 3년은 갑자기 밤에 쓰러져 턱뼈골절로 수술도 받고, 퇴근하다 빗길에 넘어져 다리 3과 골절에, 이래저래 애 키우느라 들어가는 돈들...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부모님 덕에 이렇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엄마라는 엄청난 대들보 하나가 빠지니, 아버지 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 했습니다.

특히 제 아들은 고 1 올라가면서 할머니가 갑자기 저래 되니 상당히 충격도 받고 고등학교 생활 초창기엔 본인이 말은 안해도 진짜 너무 힘들어해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본인 케어를 꼼꼼히 해주던 할머니가 갑자기 아프고 머리는 삭발로 민머리가 되시니...

어쨌든 엄마는 3번의 항암을 꿋꿋이 견뎌내시고.. 수술 전 시행한 검사 결과 7센티였던 암들이 2센티로 줄어들었고,

종양 표지자 수치도 엄청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엄마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이런 상황에 의해 발견하게 되고, 항암도 1차 약제가 잘 들어 수술을 하게 된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엄마가 키도 작고 외소하지만, 정말 강단있으신 분이시고, 80의 나이에도 운전해서 애 케어도 진짜 저보다도 잘해주셨던 강인한 분이십니다.

이제 8시간의 대수술 (암제거, 자궁 및 부속기관 적출, 장탈루 수술)을 앞두고 많이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자식들 앞에선 괜찮을거야 라고 하시는 엄마에게 사랑하고 힘내시고, 꼬옥 이겨내서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 가미코치의 온천을

다시 다 같이 가고 싶습니다.

엄마 힘내요! 곁에는 가족들이 있고, 엄마를 지켜보시는 주님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치유의 역사를 일으키셔서 암이 꼭 나을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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