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죄책감이라는 감옥에 갇혀..

꽃집딸l간보
2026.06.26 22:05 | 조회 1.4k

아빠 모시는 동안 크게 화낸 일이 두번이 있었어요

내가 왜그랬을까..돌이켜보면

독박간병에 점점 번아웃+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했던 순간이었던거 같아요

아빠가 잘못했던것도 아닌데.. 아빠는 그냥 아팠을 뿐인데

아빠가 믿고 의지할거라고는 나 하나 뿐이었는데

왜 그 순간에 참지못하고 안좋은 모습을 보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빠가 엄청 불안하고 속상했을거같아요

두번째 사건때는 집에서 아빠가 갑자기 또 섬망이 와서

제가 감당이 안되서 제발 정신좀차리라고 막 소리쳤는데

그러고 나서는 몇시간 지나서 아빠에게 울면서

“아빠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하니

아빠가

“당연하지 공주야 우리 공주” 라면서 안아주셨어요

약해진 아빠에게 막 소리치고 그랬는데 아빠는 또 그렇게 한없이 넓은 마음으로 안아주시고 받아주시고..

저 정말 못됐죠.. 저같이 못돼쳐먹은 자식이 있을까요..

제 자신이 도저히 용서가 안돼요..

장애있는 엄마에 멀리사는 오빠에..교대할 사람도 없고 혼자 다 해야하니 그랬던 것이다. 나도 버거웠고 사람이었기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이렇게 합리화도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다시 제자리 걸음…그냥 다 후회돼요..

무슨심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나 같은 자식이 또 있는지 막 검색해보고..엄마나 형제자매와 같이 교대하면서 간병했던 자녀분들이 한없이 부럽고..

나도 같이 간병할 사람 한명만 더 있었으면 아빠한테 후회할 순간 안만들었을텐데 싶으면서 나머지 가족들이 다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이 죄책감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자식들한테 짐 안지우려고 애쓰셨던 우리 아빠.. 아빠가 저 이러고 사는거 정말 바라지 않으실텐데 정신이 차려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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