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0년차 추적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빗속으로l육본
2026.06.14 10:49 | 조회 710

병 명 : 평활근육종

병변부위 : 우측 허벅지 뒤쪽

치료병원 : 가천대 길병원

치료과정 : 광범위 절제수술, 독소루비신 + 홀록산 항암 5싸이클(15회), 방사선 32회

매년 받는 정기 추적검사가 10년이 되었네요.

지금껏 재발없이 살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뿐입니다.

수술시 종양의 크기가 7cm 정도로 작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이가 없고, 종양이 신경이나 혈관에 인접하지 않아서

수술마진을 크게 가져갈수 있었고, 절제면도 깨끗해서 교수님이 항암을 할건지 말건지 선택하라고 물어보셨을때

잠시 망설였지만 항암 받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이 쉽지 않은 항암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단 1%의 재발율이라고 줄일수있다면 기꺼이 힘듬을 감내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입원해서 3일 연속을 매일같이 독소루비신 + 홀록산 항암을 했습니다.

그게 1싸이클 이었습니다. 3일 연속 항암을 받고 나면 몸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냈습니다.

그렇게 5싸이클 항암을 마치고 다시 방사선 치료 32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3개월 단위로 추적검사, 2년후터는 6개월 단위 추적검사,

3년째 케모포트를 빼고 1년 단위 추적검사를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암 재발의 80%는 2년 이내에 발생한다고 하시면서 일단 2년을 넘기면 한고비는 넘겼다고 본다고 하시더군

요. 일반적 암들은 5년 재발없으면 의학적 완치로 보는데 육종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추적관찰을 권유하신다 하셔서

하다보니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처음 항암해주시던 교수님도 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늘어나셨고 저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운좋게 10년전 그 교수님 그대로 지금도 진료를 받아서 1년에 한번 뵈면 서로 반갑다고 안부도

여쭈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눕니다.

10년 되었는데 여기서 모든 진료를 마칠까요. 아니면 내년도 하시겠어요. 물어보십니다.

일단 1년후의 진료와 검사를 예약은 했습니다. 갈건지 말건지는 내년 검사때가 임박해서나 결정할것 같습니다.

10년전 처음 진단받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때 찾아오게 된곳이 아름다운 동행이었고 암초짜로서 힘들고 어려운

마음을 위로해주고 도와주신 분들이 역시나 당시 동행의 수많은 동료 환우분들 이었습니다.

그 동행의 많은분들 덕분에 마음을 잡고 치료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추적관찰 기간에도 힘들게 투병하시는 동행의 많은 동료환우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도 흘리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는 이미 하늘에 별이되신 분들도 많습니다. 일일이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또 어느날 말없이 글과 소식이 끊어진 분들...

저에게 따스한 말씀으로 격려해주시던 그 분도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셨고, 저는 아직 살아남아 있습니다.

운영자님의 글을 보며 지난 10년을 함께해온 '동행' 돌이켜보게 됩니다.

나에게 과연 아름다운 동행은 어떤곳이었나 생각해봅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가장 정직해 지고 관대해진다고 합니다.

환우가 본인이던, 아니면 가족이던, 또 지인이던

이곳은 내가 필요한 지식만을 얻어가는 곳이 아니고 함께 투병의 과정을 나누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관대해졌으면 합니다.

깊은 사고를 거치지 않은 언사때문에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고 떠나시고, 글을 쓰시길 꺼려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 호들뭉치님 사례와 같은 불행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동행은 가입이 까다롭고 관리가 엄격하게 유지되어서 많은 회원들의 유입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적어도 동행의 울타리에 같이 머물게된 우리들이라도 서로 보듬고 이해하는 마음 갖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라며,

부디 많은 동행의 환우들이 저처럼 10년의 추적검사 이야기를 많이 올려주시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10년간 아름다운 동행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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