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7차 입원항암 중입니다.

대본l백살공주
2026.06.12 16:33 | 조회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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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전이로 폴피리 아바스틴으로 다시 항암 시작한지 벌써 27번째네요.

2주에 한번 수요일 퇴근 후 기차역에 주차하고 저녁도시락을 먹고 기차타고 병원으로 갑니다.

제가 주3일 일하거든요. 원래는 목욜 오후에 입원했는데 첫날은 포트 꽂고 혈액검사하는거 말곤 하는게 없길래 어느순간부터 수욜 퇴근하고 저녁기차로 올라가요~ 병원도착하면 면9시!

응급실로 입원수속하고 뭐 괜찮네요.

아침... 주로 샌드위치랑 과채주스 갖고와서 먹어요.

입원하면 먹는게 곤욕이고 구토하느라 난리였는데(식사시간만 되면 병동전체에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언제부터인가 메게이스를 먹은 후로는 음식이 역하게 느껴지진 않네요.

거의 1년을 병동밥을 받지 않았는데....

최근엔 아침식사 빼고는 밥도 받고 있습니다. (아침은 먹던 스타일이 있어서 싸갑니다. 아침부터 비몽사몽 밥상받기도 그렇고)

메게이스가 식욕촉진제인데 그걸 먹어도 병원밥에는 식욕이 안생깁니다. ㅋ

그래도 음식이 역하게 느껴지지 않는게 어디냐며...

밥상 받으면 밥은 안먹고(모래 씹는거 같아여) 국 건더기 위주로, 반찬들 좀 먹는데 이 밥상에선 순두부국 건더기만 건져먹었네요. ㅋ

그러고나믄 배고프겠죠?ㅋ

공복에 헛구역질이 더 잘 올라와서 병원 지하에 가서 몽블랑 사와서 썰어 믹스커피랑 먹었어요.

믹스는 평소 안먹는데 왜 제 캐리어 안에 있었을까여?ㅋ

오늘은 좋은(?)날

평소 저녁에 야구를 즐겨보는데

오늘은 낮시간에 월드컵도 해요 ㅋ

병실안이 조용하다가 한번씩 득점찬스가 왔다 갈때마다 작은 탄식이 ㅋㅋㅋㅋㅋ

(다들 저처럼 이어폰 끼거나 무음으로 축구시청)

골 넣으니 박수소리도 나오고 ㅎㅎㅎㅎ

이겼어요!!! 이겼어!!!!

삼성라이온즈는 어제 드뎌 연패 끊었던데, 오늘도 좀 이겨줬음 좋겠네요.

병동에 동향출신 같은 라이온즈팬 간호사분이 저한테 환자분 입원하시면 삼성이 이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된다고요!!!

2주에 한번 이기면 어째요?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오전이면 퇴원해요.

원래 주일오전 퇴원일땐 남편이 데리러 왔는데, 토욜 오전의 고속도로는 어우 무섭네요.

요즘은 컨디션도 괜찮아서 퇴원하면 다시 기차로 내려갑니다.

시골아줌마는 기차시간 기다리며 도시냄새도 좀 킁킁 맡습니다.

제가요... 욕심이 많아서 진짜 하루를 엄청 쪼개며 살았거든요. 스트레스도 많구요....

그러다 병을 얻어놓고 다 나은것 처럼 또 저 자신을 쪼으며 살았더라구요.

그러다 또 병이 재발하고...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애도 쓰고요(제 스트레스 80프로 지분의 큰 딸을 이번주말에 기숙사 넣어버립니다 ㅋ)

그럼에도 욕심은 버리지 못해서 병원 안가는 10일간 일도 하고, 놀러도 가고,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막 그러고 살아요.

그러고 4일간 병원에서 푸욱 쉽니다.ㅋ

예전에 엄청 바쁘고 스트레스 받던 시절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 지나가는데 차가 나를 받았으면... 그래서 병원에 몇일 들어가 있었으면..... " 하는 생각도 한적이 있거든요. 왜그렇게까지 살았냐 나자신아....

그런데 지금은 9박10일동안 막 바쁘게 살고 3박4일 병원에서 팍 쉬고~

어쩌면 멈춤과 쉼이 필요했던 저에게 하나님이 좀 쉬라고 주신 병이라 생각하며....(정신승리라면 승리겠지만)

이 암시키를 잘 다스리며 살아야겠습니다.

요즘 탈퇴하신 분들도 계시고, 예전에 자주보던 분들의 글들이 안보여서

저라고 글 하나 싸지르고 갑니다.

모두!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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