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진행성위암을 갖고 있는 엄마의 보호자 딸입니다.
저 오늘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해서 공유하려고 올립니다.
저는 강아지를 한마리 키운답니다. 강아지는 저보다 엄마를 좋아해요.
제가 2주나 한달에 한번씩 본가에 내려가던 루틴을
최근 5년간 매주 내려가게 만든 장본인이죠. 아니 장본개.
왜냐면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매주 금요일에는 자기 캐리어에서 박박 긁고 있어요.
저도 엄마를 좋아니까 같이 내려가죠. 엄청 행복해해요.
오죽하면 강형욱 훈련사쪽에 연락도 했었어요.
우리 개는 엄마네 집에 가면 행복하고 신나하는데 나랑 있으면 안 그런다, 우리 개는 엄마랑 있는 게 행복한 걸까요?
하고 상담하고 강아지도 할머니집 가면 사람처럼 신난답니다. 하고 답변 받았죠.
그리고 제가 엄마랑 투닥거리면 바로 저를 공격하고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아빠가 조금 엄마에게 퉁명거리면 왕 하고 짖어요.
우리 개는 수의사들이 인정할만큼 엄청 건강한 개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축 늘어지거나 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아팠어요. 코로나라든지 갑상선암이라든지...
그런데 이번에 엄마가 갑상선추적검사에서 좌측쇄골 상단에 악생신생물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저랑 레오가 둘이 내려가면 엄마가 너무 피곤할까봐 (이때까지는 갑상선 문제인줄 알았고요)
토요일 아침에 가겠다고 하고 먼저 내려보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쎄한 거에요.
그날 우리 개가 계속 저에게 와서 헥헥헥헥 그러는거에요. 숨을 못쉬면서 힘들어하더라고요.
더운가 싶어 에어컨을 틀어줘도 계속 숨을 가쁘게 쉬는데 느낌이 안 좋은거에요.
다음날 새벽같이 내려갓는데, 흉수로 서울로 택시타고 이동했죠.
그러더니 엄마가 응급실에서 외래 처방받은 약을 먹었을때는 레오도 신나게 또 있었는데
지난주 외래 받고 진단 받은 후(저만 알고 있었을떄) 레오가 이상하게 힘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여기저기 보니까 병이 생겼더라고요. 병원에 가니까 피부병이라고 왜 걸렸지? 하면서
다른 데는 증상이 없다고 이상하다는 거에요. 이런 병은 원래 여기저기 생기는데 딱 한군데만 있다고요.
그리고 엄마는 경련하고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지금 레오가 이상할정도로 기운이 없어요. 이런 개가 아닌데...
그러다 어제 오빠랑 교대하고 집에 와서 큰 산책 해준다고 데려갔는데
산책을 빨리 하고 들어오려고 하는 거에요 (평소 산책시간 오전오후 각1시간)
느낌이 너무 안 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밤에 또 헉헉헉헉 거리더라고요. 계속 괴로워하면서 제 옆에 오지도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오빠에게 슬쩍 물어보니
밤새 아파서 피뽑고 엑스레이 찍었대요.
이정도면 우리레오는 엄마랑 너무 교감하는 거 아닐까요?
레오가 1년 전부터 이상하게 차만 타면 숨을 못 쉬는거에요.
원래 저랑 여행도 잘 다니는 강아지인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엄마가 아팠던 건가 싶어요...
신기하죠?... 우리 강아지.
방금 오빠에게 상황 듣고 오열을 했더니 막 눈물을 닦아주더라고요.
지금 침대에 누워서 저를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지금 엄마가 침대에서 저를 보는 모습같아요.
왜 이렇게 힘이 안 나지... 레오가 힘을 내야 엄마도 날 것 같은데...
우리 강아지도 제가 케어 잘해줘야겠어요.. 너무 최근에 등한시해버렸네요
4월 말에 식물을 키워보려고 샀는데, 이상하게 시름시름 앓더니
물을 줘도 말라비틀어져서 죽더라고요... 자꾸 생각나네요. 그래서 엄마가 아픈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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