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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란 지독한 것이 왜 하필 나에게 찾아왔을까...
닥치고나서 아무 의미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세상에 무한히 외쳤던 것 같다.
완전제거를 목표로 수술을 했지만 몇 개월 후 폐전이 됐다는 소식은 나를 벼랑끝으로 몰아넣었다.
내 인생은 얼마나 남았을까?
기독교인이지만 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궁금증으로 사주를 꽤 보러 다닌 것 같다.
겨우 30분 정도 보는 내 인생 전개비는 5~10만원.......
항상 사주를 듣고 나오는 길은 허무하고 돈이 아까웠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된다는 점에서
안심하는 마음이 더 컸었는데.......
이런 제기랄.
내 명이 이렇게 짧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맞추지 못했다.
악독한 병이 찾아올 것에 대비하라는 그 어떤 힌트도 얻지 못했었다.
MIN → MAX
MAX → MIN
빈손으로 태어나 하나 둘 채워가고 이뤄나가는 것을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프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은 이미 가진 상태에서 태어나 하나 둘 비워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늘 위를 쳐다보며 부족한 것에 집착했던 나의 과거.
현재의 행복을 몰랐던 그때의 나.
욕심이란 물결 속에 나의 불행은 MAX로 차오르고 그렇게 비움을 거스르며 점점 나는 넘쳐흘러 쓰러지지 않았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