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들 행복하신가요?

민들레l직보
2026.05.13 23:30 | 조회 1.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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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둘째아이가 네살때 2022년 10월즘 직장암 1기 수술을 받았어요. 1기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를 여기며 감사히 하루하루를 보냈던 거 같아요.

그 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마음에 그늘이 지기시작한 것이. 어린 아이 둘을 케어하는 것도 벅찼는데 남편도 수술을 하고 그렇게 되니 힘들었던 거 같아요. 많이 의지했었나봐요.

그리고 이년뒤 정기검진에서 다시 림프절이 의심이 된다하여 총 8개정도를 떼어냈고 그 중 몇개에서 암이 발견됐어요. 림프절 수술 후 부종으로 한 동안 고생했어요. 그 시기도 암흑기였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잠잠해졌던 생활 속에 다시 암이라는 것이 찾아왔죠. 그때부터 마음의 그늘이 아니라 서서히 그늘에 마음을 갉아 먹힌 거 같았어요. “희망이 없다. 끝나지 않는다. 또 언제 이렇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다시 이년정도가 흘렀어요. 남편이 이번엔 다발성폐전이래요. 이때부터는 죽음이라는 녀석이 항상 저를 따라다녀요. 언제 죽을지 모른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픈데 이런 슬픔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요.

그 오년동안 남편을 더 케어해줘야 하는데 많이 싸웠어요. 아파서 전과 달라진 남편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거 같아요. 쓰레기 분리수거조차 못해주는 남편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이번만 견디면 남편이 나아져서 다시 원래로 돌아올거라는 희망으로 주말에 아이들과 쏘다니며 버텼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버렸던 거 같아요. 이제는 나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했던 거 같아요. 남편을 살릴 수 있다보다 남편 없이 살아가는 연습을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혹시나 남편한테 기대하다 잘못되기라도 했을 때 내 마음을 감당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에 저를 억눌렀던 거 같아요. 혼자서도 살 수 있다며…

그러면서 주말부부로 지내게 되었어요. 서로가 너무 싸우기도 하고 남편이 시골로 내려가기를 원했어요. 자기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등에 짊어지고 내려갔어요. 그렇게 주말에 혹은 병원 치료일정에만 집에 오게 되었어요.

주말로 지내니 주중에 남편 케어로 식사준비로 부담이 되었던 것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어서인지 이전보다는 덜 싸웠어요. 그런데 이미 싸우면서 받았던 상처들이 너무 컸던 거 같아요. 그 상처가 아물어 전처럼 지내기에는 제가 부담이 되더라고요. 남편도 제 투정을 받아줄 수 있는 마음적 여유가 없기도 했고요.

오늘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요. 이 와중에 제가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행복이라는 것이 나와 가족을 빼고서 과거의 나와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편의 병이 내 뜻대로 되지 않듯이 요즘은 모든 것이 제 뜻대로 안 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식도 일도…‘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정말 그런 거 같아요.

행복은 사소한 것이라는데 저는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아요. 그냥 프로그래밍되어서 절차대로 움직이는 컴퓨터처럼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원래 이렇게 사는거야. 원래 이런게 인생이야라는 생각으로 아무생각없이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우울증 초기일까요? 가끔 감정이 요동칠때가 있어요. 그럼 저 혼자 소리없이 울기도 해요.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언제쯤이면 감정에서 무뎌질까요? 그때는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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