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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암센터로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갔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고 영양제만 맞고 있었습니다.
20일 척추 MRI 촬영 후, 조영제 때문인지 통증과 오심이 심해져 한숨도 못 자고, 그날 밤부터 섬망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 척수까지 암세포가 이끼처럼 퍼져 있었고, 뇌로 전이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습니다.
뇌척수 교수님께서는 치료 방법은 있지만 확률이 낮다며 적극적으로 권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상태가 더 나빠져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4월 24일, 강원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전원했고
이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친인척들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했습니다.
그리고 25일 7시 8분,
남편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눈물 한 방울을 흘린 뒤 편안한 얼굴로 떠났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간인데, 글을 쓰다 보니 모든 순간이 너무 생생합니다.
이제는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은데, 여전히 꿈만 같고
문득 눈을 뜨면 방에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나와줄 것만 같습니다.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병이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너무 착했던 제 남편,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 한 번 못 하고 속으로만 앓다가 병이 생긴 건 아닐까, 그래서 하늘이 너무 빨리 데려간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오늘 삼우제를 지내고 왔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이 아직도 너무 낯설기만 합니다.
언제쯤이면 괜찮아질까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버겁고,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