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재발, 전이.. 그렇게 4기 환자가 되었습니다 🚗😇

빨간자동차l직본
2026.04.11 20:26 | 조회 8.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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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니기를 바랬건만..

PET CT 영상을 보는데

얼마전 보았던 우주 영화 속 장면처럼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골반 안쪽 꼬리뼈 근처로 직장암이 재발했고

림프를 따라 폐에 다발성 전이,

쇄골을 지나 목까지 림프 전이가 보인다 합니다.

전신질환으로 보고 수술은 안된다 하네요.

이렇게 저는 4기 환자가 되었습니다. 😭

직장암 수술 후 검체에서는 암이 안나와서

최종 2기로 마무리 된 줄 알았고

이후 후항암도 했던 터라 마음 놓고 있었는데..

암이란 건 참으로 끈질기고 무섭네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치료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단을 받고 기약 없는 항암을 시작해야 한다니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와장창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집에 오는 차 안에서도..

집에 와서 우리집 강아지를 안고서도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실컷 울었습니다. 개운합니다. 용기를 냅니다.

삶은 이어지고 있고,

저는 이 게임을 해봤습니다.

힘든 항암이 될 테지만

되도록 슬기롭게 체력을 잘 지키고

다음 항암까지 잘 버틴다는 단기 목표만

잘 완수해 보겠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해 두고 왔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이른 아침 케모포트를 심고

그날부터 폴피리 시작합니다.

아바스틴은 장천공 위험이 있어(수술 한지 얼마 안되어서)

폴피리 먼저 써보면서 쓴다고 합니다.

5FU 달고 와야 할 거 같은데 잠자거나 샤워할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고민스러운데.. 항암 선배님들은 어찌하시고 계신가요?!

또 하나의 질문은 케모포트 시술하고 주사 맞을 건데요

티셔츠 말고 셔츠 종류를 입고 가면 수월하려나요?

장루 패션에 이어 케모포트 패션까지 고려할 게 많아지네요.

마지막으로 5FU는 자외선 차단 중요하다던데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 잘 발라주고 모자정도 쓰면 될까요?

완치의 길은 조금 아득해진 거 같지만

계속 항암하면서 매일 감사와 행복을 쌓아간다면

되는 거겠지요?

힘든 길 같이 걸어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제가 잘 견뎌내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일 거라 생각하며

힘내 보겠습니다.

좌표 수정 정도가 아니라 전면 대개편..

광야를 달리게 된 빨간자동차의 길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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