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고난과 시련이 한꺼번에 닥치니

아카시아나무l위보
2026.04.08 17:10 | 조회 1.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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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아버지 3개월차 검진이 있는 날이었어요.

무사히 검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먹을 갈비탕을 포장하고 집 앞에 도착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동생이 쓰러졌다고 누가 찾아왔다며...

저희도 금방 도착한터라 그 분과 직접 만났고 쓰러져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고 위치를 알려주시길래 다시 차를 타고 그곳으로 갔죠.

엄청나게 많은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그 상황을 보고도 뭔가 꿈인거 같고 솔직히 현실감이 없었어요.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걸 지켜보다가 구급대원에게 호흡이 돌아왔냐고 물으니 안 돌아왔다는 답변만..

주변 경찰분께 보호자라고 알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듣게 되었는데

동생이 편의점에 들렸다가 담벼락에 기대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여기신 아주머니께서 신고를 했는데

그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하더라고요.

사람 운이라는게 그곳은 사람도 많이 다니는 길이었는데..

진짜 길에 쓰러졌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면서

심정지 환자라 최단거리 이송 가능한 병원만 된다고 그 병원으로 이동하고 아버지는 다른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시고

저는 제 차로 따라 갔어요.

거의 병원에 도착할때쯤 아버지 전화가 왔는데 가망이 없다고 하니 무리하게 빨리 오지 말라며 우시더라고요.

병원까지도 거의 1시간 거리였는데 병원에서도 심폐소생술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요.

의사선생님이 지금 약물 투여로 심장은 다시 뛰는데 아마 다시 심정지가 올 가능성이 많고 심정지가 얼마 지속되었는지도 모르니 장기들도 많이 상했을거라고 하셨어요.

동생이랑 저랑 그렇게 사이가 좋은 오누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이렇게 되니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마지막이라며 동생을 한번 보게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는 사이 엄마한테도 연락해서 택시 타고 오시라고 했고요.

형사분도 찾아오셔서 이것저것 조사하시고 가셨고 뭔 일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고 돌아가셨고..

저희는 원인을 알아내려고 심장 뇌 다른 검사도 진행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시고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하셨어요.

동생은 그렇게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저희는 혹시 몰라 중환자실 의자에 쪼그려 앉아 밤을 지샜죠.

이와중에 아프신 아버지가 너무 걱정되서 지인분께 죽을 사다달라고 부탁드려서 중환자실 앞에서 드시는데 엄청 울면서 꾸역꾸역 드시더라고요.

그렇게 밤새 울며 추위와 떨며 아침이 되었고 면회는 10분씩 보호자 1인만 가능하다고 했어요.

아침에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전날보다 체온도 올라갔고(어제는 체온도 낮고 산소를 공급해도 50%도 안 들어가고 혈압은 아주 낮은 상태) 일단 약물 쓰면서 지켜보고 면회도 하루에 1번 1분 밖에 안 되니 면회 끝나고 집으로 갔다가 내일 오라고 하셨다고 하셔서 엄마가 대표로 들어갔어요.

울면서 들어간 엄마는 10분 뒤에 나오셔서 상체는 많이 따뜻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희망을 가지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출발한지 10분 조금 지나자마자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지금 어디 계시냐고... 빨리 병원으로 돌아오시라고...

그렇게 저희는 동생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어요.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아버지는 점점 새하얗게 질려가시고 엄마는 쓰러져서 응급실에서 수액 맞으시고

동생 핸드폰이 잠겨서 열지도 못하는 상태여서 누구에게 연락도 못 하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치않게 동생 회사에 며칠전에 친구가 입사하게 되면서 그 친구를 통해 연락이 닿아 몇몇 친구들이 와줘서 저희 부모님이 마음이 좀 편안해지시긴 했어요.

작년 12월에 아버지 위암 진단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올해 갑자기 아픈 곳도 없던 동생이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리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아프신 아버지 걱정이 더 되어서 결과 들으러 외래진료 갈 때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약도 좀 처방받고 와서 드시니 잠도 좀 주무시고 하셔서 요즘은 얼굴이 좀 나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저희 강아지가 우울증 걸렸는지 한동안 밥도 안 먹고 하더니 최근에 좀 괜찮지고 있고..

남은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부모님 열심히 모시고 저희딸 열심히 키우며 살아가야겠죠.

솔직히 지금도 뭔가 현실감이 없는거 같아요.

꿈인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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