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이후로 첫 글이네요.
아빠는 2023년 1월, 급 수술 후 대장암 4기, 간 폐 복막전이로 지금껏 항암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2026년 1월쯤 젤로다 내성으로 비급여 항암을 권유 받았는데,
재정상의 이유로 비급여 항암은 못하고, 이름은 안알려주셨고 2~3주에 300정도 든다고 하셨었어요.
젤로다를 비급여로 두어번 더 먹다가,
결국 통증 문제로 호스피스에 오게 되었습니다.
과장님은 호스피스가 더 편하실거라고 쾌적하고 좋다고 말씀하셨고, 아빠도 호스피스가 더 좋다고 당장 가신다고하셔서 하루이틀 고민하다가 오게되었는데 현재 아버지는 호스피스가 평안하니 너무 좋다고 만족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데 조금 복잡하고, 여기에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참 많이 힘들고,
호스피스 입원시에 함께 있었는데, 발길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지난주 금요일 호스피스 입원, 오늘 수요일 직장 조퇴 후 2시간 걸려 아빠 병원에 가서 보고오니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저랑 2시간 같이 있었는데 제가 가기 전에도 몰핀 한번 맞으시고, 저를 보고도 한대 맞으시고, 제가 나오기 직전에도 한대 맞으셨어요.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딸 왔다고 안아픈척, 꾹 참고 진통제로 버티게다고 진통제 더 맞고, 눈뜨고 제 말 듣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셨어요. 웃기도 웃고, 아빠도 옆으로 누워있고, 저도 보호자 침대에 옆으로 누워 마주보고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는데 참 좋더라구요.
나도 아빠처럼 내도록 침대에 누워있었으면 좋겠다, 아빠 덕분에 연가 쓰고 내도록 여기 있을까, 등등 쓸데 없는 소리도 하고, 집에 있었던 일들, 회사 일들 소소하게 이야기 하고. 아빠 몰래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렇게 무뚝뚝하기만 한 아빠인데 여전히 무뚝뚝하시지만, 갑자기 뭘 슬쩍 내미는 거예요. 나무에 손 도장이 찍힌 그림이었는데, 뒷면을 보니 '아빠의 나무' 이었습니다.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는데 겨우겨우 참고, 아빠가 했냐고 고맙다고 하고 받아왔습니다.
딸 피곤한데 얼른 가라고해서 일단 왔는데. 보고 왔는데 또 보고 싶네요.
2시간 가서 2시간보고 2시간을 다시 집으로 왔는데 가까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매일매일 퇴근길에 들러 2시간씩 이야기 나눌텐데 싶더라구요.
현재는 뼈 전이가 되셔서 너무도 고통스러워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비급여를 했으면 뼈 전이가 안되었을까, 그때 어떻게해서라도 비급여를 하는게 맞았나 그런 후회로 펑펑 울기도 하고. 동행에서 여러 글들을 찾으며 또 위로를 받다가, 문득 저도 뭐라도 글을 써야겠다 싶어 두서없이 글 남겨요.
동행에는 참 효자, 효녀, 좋은 배우자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도 나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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