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투병 중인 모든 분들이 맞이할 5년 차 일상

이기자후후l대본
2026.03.13 22:38 | 조회 2.2k

2020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힘이 되었던 동행의 문구중 하나가

5년 금~새 지나갑니다~ 였어요.

지금 투병중인 분들에게도 다가올

저의 일상입니다.

미국에서 진단은 2020년에 받았지만

항암이 끝난시점으로 5년 완치판정을 한다고 하여

저는 아직 6월에 한번의 씨티가 더 남았어요.

그러고 나면 씨티는 더이상 안찍고

피검사만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최근에 대장과 위내시경을 받았고

깨끗하게 잘 끝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암걸린적 없는 사람처럼

운동잊은 사람으로 살다가

어제 병원에서 암경험자 관리모드 메일이 왔는데

1. 담배와 가공식품 절대 금지.

2. 술은 최소화. (안마시는게 최고지만 위에 담배와 가공식품의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

3.무조건 운동.(운동해야 잠도 잘 잔다까지 이어지는 내용)

4. 섬유질 위주의 건강한 식단.(먹는것이 재발과 관계있다는 내용)

이 네가지를

번호 딱딱 붙여서 의사들 인터뷰 첨부해서

이걸 지켜야 재발위험을 줄인다고

아는 내용이지만 섬칫 놀라서

오늘부터 다시 운동모드로 돌입합니다.

40중반에 암진단을 받았으니

아이들이 한창 클때였어요.

암진단 받았을때 딸옆에서

위로와 힘이 되었던 고딩남친,

High school sweatheart 로 만나서

이번달에 결혼을 했어요.

겨우 스물 세살 백수 대학원생들.

미국의 결혼식은

당사자들과 그 친구들 위주의 파티였어요.

신나고 잼났지만

저런 예식장을 통으로 빌려서

10시간 동안 웨딩 사진촬영도 식장에서 하고

본식과 식사와 피로연에

디제이까지 모셔서 댄스파티로 마무리되는

참으로 적응하기 힘든 결혼식이었습니다. 휴~~

(3:30pm~12:00am. 집에오니 1:30am)

특히 한국손님들은 다들 지쳐있는 표정들이었어요 ㅎㅎ

백여명의 하객들만 모셨던 스몰웨딩이었어요.

큰 숙제 하나가 끝난 기분이었어요.

꽃, 음식, 화장, 헤어, 디제이와 결혼 코디네이터 미국은

일일이 저희가 외부 업체를 따로 다 불러서 준비해야했어요.

예식장은 말그대로 장소만 제공하더라는 ㅜㅜ

암걸리고

제발 우리딸 대학졸업하는거

우리 아들 고등학교 졸업하는거

모두 볼수 있겠지...하고 고개를 떨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염려하시는 미래는

반드시 안도와 기쁨으로 여러분을 맞이할거예요.

암환우로서 두려움이라는 피해갈수 없었던 감정은

도리켜보면 미래를 오해했던

불필요한 제 선택이었어요.

미래는 우리에게 지금 선물을 준비하는데

우리가 그 미래를 의심하고 있는걸지도 몰라요.

우리가 이곳에서 보고듣는 평범한 일상이

반드시 지금 투병중인 모든 분들의

당연한 일상이 되고말거예요.

술, 담배, 가공식품 피하고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고 잘자기...

우리의 실천을

미래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는 걸로.

해서 미래가 준비한 선물을 냅다 낚아채는걸로.

일상의 아름다운 이야기하다가

결국 이것저것 실천하자로 끝내는

어쩔수 없는 극 T의 마무리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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