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님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벌써 항암 15차가 되었네요!
피검사 결과는 여전히 좋다고 합니다.
외래진료를 건너뛰고 항암주사만 맞고가는 날이 많이졌습니다.
2월엔 항암 13차 맞고 ct 검사도 진행했는데
암세포가 보이지 않고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분명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라고 하시네요^^
암병변으로 보이는 흔적 부분도 희미하답니다.
참 다행이죠~~~
운도 좋긴했지만 역시 모든 건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15차 항암하면서 부작용도 심하지 않았고 먹고싶은 걸 다 먹고 놀러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복막전이자라 약속된 스케줄대로 5개월정도 항암을 더 해야하지만 걱정없습니다!
이건 제 블로그에 쓴 글인데요.
도움이 되실까하고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피검사 결과 깨끗~
벌써 15차다.
폴폭스 했다가 옥살린 빼고
표적항암제+5-fu로만 유지 중.
운이 좋게도 ct결과나 피검 결과가 항상 좋아서
매번 감사하다.
살도 찌고 체격도 좋아지고 근육도 생겨서 이제 병따개도 잘 딴다ㅎㅎ
내가 암 환자라고 말을 안하면 사람들은 내가 아픈지도 모른다. 구내염도 한번도 안 생겼다. 똥도 잘 싼다.
여행도 잘 다닌다. 애 데리고 왕복 5시간 거리 타지역에 가도 무리가 없다.
아는 사람들은 암 4기니까 누워만 있는 줄 알고 걱정하는데 실제 얼굴이나 몸을 보면 되게 건강해보인다고 하고 종양내과 교수님도 기미도 덜하고 피부톤이 좋다고 하셨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1. 내가 암 환자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라!
암 판정을 받으면 매우 충격적이다. 진짜 세상이 무너진다는 게 암 선고를 받고 나서 뭔지 알았다ㅋㅋㅋㅋ 그리고 급격히 우울해지고 몸도 최악의 상태로 치닫는다. 밥 생각도 안 나고 얼굴이 누렇게 뜨고 누가 봐도 병자 느낌이 난다. 특히 암 기수가 높을수록 시한부 인생이라는 현실 때문에 자기 연민에 제일 많이 빠지고 고통스럽다.
나는 신혼이었고, 출산한지 3개월도 안 돼서 암을 발견했고 떡애기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가뜩이나 제왕절개 수술 때문에 몸 회복도 느렸는데 위막성대장염과 대장암까지 동시에 걸려서 한 달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었다^^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더 살아야 아기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연민과 우울감에서 얼른 빠져나와야 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친척들, 친구들에게 암에 걸렸다는 걸 알리는 것이었고 친했던 전 직장동료, 안 친하지만 갑자기 연락 온 전 남사친에게까지 내 소식을 전했다.나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내가 암 환자라는 걸 말하는 게 정말 쪽팔리고 부끄러웠는데, 암에 걸렸다 해서 뒤로 숨기만 하고 안부를 묻는 지인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이나 괜찮은 척을 하는 게 지금 내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그냥 알리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암 치료의 권위자인 김의신 박사님께서도 외국 같은 경우엔 자기가 치료받고 있다는 걸 직장이든 지인이든 알릴 만한 곳엔 다 말한다는 데 유독 우리나라만 숨어서 치료받는 분위기라고 하시길래..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정서와 정반대로 가기로 했다.
소식을 전하기 전엔 날 함부로 동정하고 재단할까봐 몹시 두려웠는데, 막상 알리니까 마음이 무지 편하고 시원했다~ 그리고 어딜 가든 내 병을 아는 모든 사람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ㅋㅋㅋ아기 다음으로 내가 케어를 받게 된다.. 노약자도 앞선다.... ㅎ
주변의 배려 덕에 세상 사는 게 편해지고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게 됐다.
암 4기라는 꼬리표를 한번 받게 되면 이건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평생 갈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대놓고!!! 많이많이 받을 수 있어서❤️🩷🧡💛💚💙🩵💜🤎🖤🩶🤍 나 자신도 많이 유해졌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매번 생각만 했던 기부도 난생처음으로 하고.. 후원도 하게 되었다. 받은 건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지~
2. 수술 후, 항암 중에도 꼭 운동하세요!
(빡센 운동X)
- 암 수술을 하고 나서 의사쌤, 간호사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밥 먹고 꼭 걸으세요~"
왜 걸어야 하냐면 수술이랑 마취를 하고 나면 멈춰있던 장기들이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는 데엔 꽤 시간이 걸리는데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장폐색, 혈전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복 수술을 하고 나면 복수 주머니부터 링겔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걷는 것이 매우 불편하고 수술 부위가 너무 아파서 한 발 내딛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합병증에 걸려서 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 악물고 병원 로비를 뺑뺑 돌았다.
나는 수술 후에도 마약성 진통제(펜타닐 계열)를 맞고 있었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기도 했고 약발이 잘 받아서 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시력을 잃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하고 몸에 힘이 아예 안 들어가서 걸을 수가 없었다.
근데 여기서 멈추면 다시 수술실로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남편의 도움을 받아 병실 안을 이 악물고 왔다 갔다 했다. 근데 점점 서있는 것도 고통스럽고 도무지 허리가 펴지지 않아서 간호사쌤에게 펜타닐을 빼고 싶다고 말해서 뺐고 조금 더 약한 진통제를 맞으며 걷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퇴원하기 전까지 하루에 9천보-1만보를 걸었고(무작정 따라하지 마세요) 퇴원하고 나서도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걸었다.
밖에서 산책이나 맨발걷기를 하고 싶었지만 난 직장 위쪽인 구불결장(S결장)을 잘라내서 변지림 이슈가 있었다ㅋ 그래서 기저귀를 차고 있어서 거의 못 나갔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복수가 있어서 임신 6개월 이상의 배를 가지고 있었고 걸을수록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고 다리가 아파서 다른 운동을 찾아야 했는데 그게 바로 '인요가'다.
인요가는 '천천히 오래 유지하면서 몸을 이완시키는 요가'인데 관절/인대/근막 등을 부드럽게 늘리는 대신 근육의 힘을 빼는 요가라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와는 많이 다르긴 한데 수술 후 회복에 엄청 효과를 봤다.
효과를 간단히 말하자면
1. 골반통이 사라짐(자궁 절제해서 골반이 매우 뻐근하고 아파서 잠도 못 잤었음)
2. 몸매 라인 예뻐짐
3. 설사 잡힘
4. 변의감에 효과 봄
5. 변비 좋아짐(웃긴 게 변비와 설사를 모두 겪는 게 말이 되나 싶은데 대장암 수술은 그걸 해냅니다😉)
6. 건강해짐
7. 항암 부작용이 덜 함
이 정도다.
이건 그냥 내 주관적인 생각이긴 한데
수술이든 항암이든 몸에 이미 엄청 무리가 가있는 상태인데 과격한 운동을 한다..?
오히려 회복에 더디다고 생각한다.
내가 과거에 했던 운동을 그대로 하는 것도 무리다. 이미 내 몸은 수술 전 몸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을 위한 운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항암약을 맞고 있는 동안엔 몸은 계속 회복을 위해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과격한 운동을 하면 또 그거에 에너지를 분산시켜야 한다.
해독작용도 해야 하는데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각종 자극들을 풀어주려면 몸은 얼마나 힘들까?
그렇기 때문에 난 부드럽게 풀어주고 이완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걷기나 달리기가 침대에 누워있는 것보단 백 배 천 배 좋겠지만 직접 해보면 하고 나서 허리가 아프거나 피로감이 몰려올 때가 더 많다. 잠도 잘 안 온다.
그래서 난 스트레칭이나 정적인 운동이 암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근력을 강화시킬 게 아니라 신경 손상을 신경 써야 한다.
매번 항암 할 때마다 느끼는데 몸 상태가 며칠 만에 휙휙 바뀌고 약을 맞을 때마다 몸이, 특히 허리가 굽어가는 게 느껴진다. 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5fu를 몸에 달고 있을 땐 어깨조차 오래 펴고 있는 게 힘들다.
항암제 빼고 나서도 일주일 동안은 몸이 앞으로 계속 굽는다. 기존에 해왔던 요가 자세도 잘되지 않고 그 사이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는 게 체감된다.
그래서 이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 난 인요가를 선택했다.
인요가를 하면 정신적으로도 편안하고 내 호흡도 잔잔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참고로 나는 수술 후 복수가 가득 찼을 때도 복대 차고 했다.. 다만 절대 무리하진 않고 힘들다 싶은 동작은 포기하고 넘겼다.
이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다 보니 설사도 잡히고 몸매 라인도 예뻐지고 활력도 돌기 시작했다.
체질마다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다르겠지만 나는 요가로 정말 큰 효과를 봐서 보는 사람마다 다 추천하고 다닌다.(강제성은 없음)
과민성 대장, 소화 잘 안되는 분, 잠 못 자는 분, 밖에 못 나가는 분들은 특히 더 추천한다!
여기서 근력을 더 늘리고 싶다면 트위스트 스텝퍼도 좋다. 엉덩이와 하체 근육 증강에 좋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이거말고도 더 많은 팁이 있다.
식단, 영양제, 마인드컨트롤, 수면 문제 등등....
나만의 꿀팁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두서없이 써봤다.
우리 암 환우들 어제도 오늘도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