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으로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다이어리를 쓰다가 지쳐서 못쓰면
기억도 안날만큼 매일 다른 하루라
여기에라도 남겨봅니다.
만 70세..
곧 생일이라 71세가 되는 엄마.
한달 넘게 입원해있다가
치료에 대한 기약 없이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막암 전이가 여기저기 된 상태로
지난 12월 선항암을 시작했고
3차까지 하고 수술을 10일 앞둔
지난 2월 3일..
엄마는 진단받기 전부터 몸이 많이 약해지고 호흡도 가쁜 상태에 혼자 걷는 것도 불안해하고 밥도 거의 못먹었습니다.
그래서 첫항암 후 2주만 있어보자 했던 요양병원에서 세달 내내 있게 됐고 1인실에 너무나도 쾌적한데도 엄마가 밥을 제대로 못먹으니 수술을 할 수있데도 걱정되는 상태였어요.
그 날은 따뜻한 물로 샤워시키고
단 낮잠을 재웠는데
갑자기 말도 못할 복통을 호소해서 치료중인 분서대 응급실에 갔다가 기약없는 기다림과 6시간 넘게
고통에 시달리다 안되겠어서 다시 요양병원으로 돌아와 몰핀 맞다 갑자기 맥박이 160을 넘어가서
다시 분서대 응급실로 가서 겨우 들어가서
ct찍고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원인은 장천공과 패혈증..
복강경으로 시도하다 안되서 결국 개복을 하고
구멍막고 씻어내고 암때문에 붙어있던 장을 떼내는 작업을 했다고 하더군요.
혈압이 너무 낮고 소변이 안나오는 상태라
빨리 수술을 마쳐야 해서 암수술은 하지도 못했고요..
이후 응급실 중환자실에 일주일 있었고
일반병동으로 옮겨 이제 거의 한달 되어갑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생사를 다투는 일이 많았어요.
수술을 안하면 죽는다고 긴급하게 한 건데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매일이
힘들었습니다.
콧줄.산소콧줄. 수술배액관3개.소변줄.. 을 달고
수술실을 나왔고
그리고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목뒤에 사용했던 핫팩때문에 생긴 깊은 화상흉터에.. 수술 개복자리가 덧나서 한달동안 꿰매지도 못했고 매일 그 자리를 드레싱하면서 고름짜내고 죽은 조직을 닦아내는데 보기만해도 힘들었어요. 개복자리 때문에 조금만 흔들려도 아파하는데 응급실에서 이미 욕창 1단계가 생겨서 내내 위치를 옮겨 자세를 바꿔야 했고 혈전에 폐색전.. 심부전...
덕분에 양쪽에 폐배액관도 달고
항암 전 있던 복수가 또 찬 것 같다해서 복수 배액관 2개 추가..
처음에는 소변이 안나와서 알부민과 수액을 때려넣어 몸무게가 4키로 늘더니 이제 또 심부전이라 이뇨제를 때려넣어 하루 3리터씩 소변 보고 6키로가 줄었습니다.
일주일만에 뼈에 가죽을 걸쳐놓은 것처럼 살이 늘어지고 피부가 윤기를 잃고 터실터실해졌어요.
자율신경.교감신경이상인지 항암때문인지
추웠다 더웠다 하고
부위별로 목뒤가 엄청 뜨거웠다 발이 뜨거웠다
또다시 차가워졌다 해서
냉감원단 베개.쿠션이랑 스팀타월마사지 무한지옥..
걸어야 산다해서 옆으로 눕지도 못하는 사람을
지지난주부터 이 많은 관을 달고
앉히고 세웠다 휠체어까지 태웠고
이 날 엄마가 한달만에 방구를 뀌었어요.
그러더니 그날 밤 또 맥박이 160까지 올라서
난리가 나고... 엄마도 놀랬는지 응급실 수술장 들어갈때도 눈감고 아무말도 안하더니
저한테 핸드폰 비밀번호를 얘기해줬습니다.
큰일이 날 때는 꼭 제가 있을 때라
저는 엄마가 옆에 있어도 무섭고 외로웠어요.
새벽에도 안자고 내내 옆에서 모니터랑 엄마랑 보면서 지키고 앉아있었고 엄마 깨면 밝게 대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방구 이후로 엄마가 변의가 있는데
화장실까지는 갈 수 없고 하니
제가 있을 때 관장을 해서 제가 엄마를 거의 들고 변기까지 가서 한달만에 변을 보는데 성공했어요.
이후로 변기까지 가는 연습을 하고 있고
약 안넣고도 3일 연속 성공했고요.
주렁주렁 달린 줄들을 정리하려고 간호사 부르는 것도
사실 불편해져서 이제 제가 다 정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장약 넣으면 2~3분뒤에 반응오는데
간호사는 걸을 상태가 안되면 그냥 기저귀에 싸고 보호자가 치워야지 왜 굳이 화장실을 가냐는 태도라..
두명이나 옆에 있었는데 도와주지도 않아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퇴원을 얘기하네요
그런데 항암을 하던 교수가 오더니 이제 수술은 불가하고 항암도 힘들것 같은데 상의를 해보라고..
모르겠어요..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요?
지금은 당연히 힘들죠.
그런데 급한 불 껐으니
회복해서 다시 시작하자도 아니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하면..
제가 기준으로 삼던 ca125 수치가
항암 전 1440에서
3차 항암 후 350..
그리고 얼마전 요청해서 다시 해보니 50이 나왔습니다.
의사는 이 수치도 안봤고요..
자기는 수치말고 환자 상태를 본다네요.
엊그제 배액관 다 뗐고 화장실 갈 수 있고..
회복하고 있는데..
저한테도 몇년 동안 준비한 중요한 한해인데
목표를 생각하고 다 포기하고 휴직하고
간병하고 있는데..
그럼 전 뭘해야 할까요..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