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장루 복원 1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기자l직본갑보
2026.03.04 16:52 | 조회 762

안녕하세요. 이기자입니다.

장루 복원 수술을 한 지 이제 정확히 93일째, 1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난 글에서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시기를 벗어나 나름 회복이 되고 있음을 최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12월부터 1월까지는 정말 지옥의 나날이었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도 가는 것이었지만, 조절되지 않은 방귀와 그와 같이 나오는 변들, 자다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변들, 정말 몸을 비틀 수밖에 없을 정도의 묵직한 통증들.

그러나 정말 거짓말 같이 두 달 째 딱 넘어가는 2월 1일부터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위기! 좋아진 줄 알고 헬스장에서 하체 운동을 좀 무리하게 했더니 다시 묵직한 통증이 시작되더군요.

그리고 2월 말쯤까지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운동을 했으나, 또 다른 고비! 바로 변을 볼 때 항문 근처에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혈변이 나온다는 것. 엄청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비데용 물티슈에 피가 500원 크기보다 조금 더 크게 묻어나올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이게 신경쓰이는 것이 혹시나 문합부가 벌어져 누출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그제 대량의 변을 한두번에 몰아서 눌 때는 혈변이 거의 없었고 날카로운 통증도 그 때 이후로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대략 보름 전부터 저를 밤새 괴롭히던 변실금도 많이 사라져서 이제는 좀 잠다운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절반 정도 남은 내괄약근이 기능을 평생 못 찾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좋아지고 있으니 마음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 전에는 우울감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늘 기저귀에 생리대를 덧대어서 사용했는데 변실금이 많이 줄어서 이제는 팬티에 중형 생리대만 살짝 대고 있습니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묻을 때가 있네요 아직은.

횟수도 수술 초반에 10-15회, 많으면 20회까지도 가던 것이, 최근에는 평균 5-8회, 많으면 12-14회 정도로 줄었습니다. 저는 먹는 걸 많이 신경을 써서 아직도 생야채나 잡곡밥 같은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이걸 언제 시작해야할지, 시작하면 괜찮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제가 겪은 소소한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운동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빠른 걷기 정도로만 하자. 지나친 운동은 문합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2. 항문이 너무 아플 경우 운동도 쉴 필요가 있다. 옆으로 누워있는 것이 가장 항문에 부담이 덜 된다.

3. 좌욕을 너무 뜨거운 물로 하지 말자. 32-34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뜨거우면 수술 부위가 자극받는다.

4. 너무 아프고 너무 자주 화장실 가서 욕이 나올 때도 있는데, 그냥 시원하게 욕을 하자.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유희거리를 찾아보자.

5. 볼일을 본 후 드라이기 시원한 바람으로 건조시킨 다음 비판텐이나 항문약을 항문 깊숙히 바르자. 가끔식 바르자마자 또 신호가 와서 욕 나올 때도 있지만 계속 발라주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 내괄약근 반절제+직장 전절제+심한 치핵, 3중고인 저도 꽤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보다 상황이 나으신 분들은 분명! 정말 좋아지실 겁니다! 우리 잘 견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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