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늘은 동생의 졸업식입니다.

아빠나야l폐보
2026.02.25 09:22 | 조회 660

오늘도 무사히 아침을 맞이함에 감사하며 하루를 엽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고흐의 '아몬드 나무' 그림을 보며, 오늘만큼은 저도 조금 더 씩씩하게 지내보려 합니다.

오늘 제 동생이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을 합니다.

결혼, 회사, 아버지까지 챙기며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은 동생이 너무나 대견하고 존경스러워요.

어릴 적 새벽까지 아빠한테 혼나가며 눈물 콧물 쏟고 수학 문제를 풀던 막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우리 집에서 가방끈이 제일 길어졌다며 아빠랑 마주 보고 엄지척을 하며 웃었는데

비록 졸업식에 함께 참석하지는 못하시지만 아빠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계실 거예요.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계신 와중에도 아빠는 어제 "졸업식 몇 시냐"며 재차 물어보셨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너를 가장 응원한다"는 진심을 편지에 꾹꾹 눌러 담아 적었습니다.

언젠간 우리 모두 이 인생길도 졸업을 맞이하게 될 텐데, 부디 아빠의 마지막 졸업식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아몬드 나무처럼, 찬란한 봄날을 응원합니다

지난번 첫 글을 올리고 이곳에서 너무나 감사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따뜻한 말씀들에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서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느라 미처 답을 남기지 못했어요.

천천히, 진심을 담아 꼭 감사 인사 전하겠습니다.

지금 길고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계실 환우분들, 그리고 곁에서 묵묵히 그 짐을 함께 나누고 계신 보호자분들.

하루하루 고단하시겠지만, 저 아몬드 나무 꽃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우리 모두에게 꼭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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