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조기위암 확진, 입원 일주일 전 현재 상황 기록 (feat. ESD 시술)

양평l위본
2026.02.20 17:45 | 조회 740

※ 2016년 조기위암 → ESD 시술 → 10년 만에 다시 조기위암 발견

10년 만에 다시 암이라는 단어를 마주친 날,

내 마음은 어땠을까?

암을 진단받게 되면 그것을 믿는다는 게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보름 전 위내시경 검사 결과 ‘암' 확정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의외로 차분했다.

“조기니까 괜찮겠지.”

“조기 위암은 ESD로 많이 한다고 하잖아.”

“2016년에도 잘 넘겼으니까.”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진료실 문을 나오는 순간,

내 삶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위내시경에서 병변 발견

진단명: 조기 위선암 (Early Gastric Cancer)

세부 유형: 중등도 분화형 (Moderately differentiated)

치료 계획: 2월 25일 입원 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행 예정

전이 여부: 현재까지 소견으로는 전이 없음 (CT/초음파 예정)

검사 요약

검사일: 2026년 1월 21일

검사명: 상부위장관 내시경 + 조직검사

나이/성별: 72세 / 남

내시경 소견 (REPORT 부분)

🔹 식도 (Esophagus) → 이상 없음 (Free)

🔹 위 (Stomach)

위 점막 위축성 변화 → 위 점막이 얇아진 만성 위염 상태

→ 흔한 노화성 변화, 관리 대상

과거 ESD 시술 부위의 흉터 (s/p ESD ulcer scar)

→ 예전에 내시경적 절제술을 했던 자리의 흔적 (잘 아문 상태로 보임)

→ 새로 발견된 병변

앞으로 진행되는 단계

정밀 내시경 재확인 : 내시경적 절제술(ESD) 또는 수술 여부 결정

복부 CT로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

👉 하지만 조기 발견 → 치료 성적 매우 좋음

👉 완치율 90% 이상이 일반적

2016년과 2026년 — 같은 병인가?

2016년 조기위암 진단

아산병원에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ESD) 완치 판정 후 정기 추적 관찰

2026년 추적 내시경에서 새로운 조기위암 발견 (얕은 층, 분화형 선암)

👉 재발이라기보다, 새로운 암이 다시 생긴 것에 가깝다.

의학적으로는 “이시성 위암 (metachronous gastric cancer)”

왜 10년 후 다시 생길 수 있을까?

위 점막은 이미

✔ 만성 위축성 위염

✔ 과거 암 병력

이 두 조건 때문에 새 암이 자라기 쉬운 토양이 되어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정기 검진을 했기에 ‘조기 단계’에서 잡힌 것임.

지금 단계에서 의사에게 꼭 물어볼 것을 정리해 두었다.

1. 병변의 정확한 크기와 깊이

2. ESD로 완전 절제 가능 여부

3. 절제 후 추가 수술 가능성 여부

4. 치료 후 추적 내시경 간격

진료실에서는 시간이 짧습니다.

질문은 미리 정리해 가는 게 도움이 됩니다.

1⃣ 병변의 정확한 크기와 깊이

🔎 언제 알 수 있나?

정밀 내시경(확대·NBI 등) 시점 → 대략적인 크기/깊이 추정, 확정은 ESD 후 병리과에서 결정

👉 시술 전: “추정”

👉 시술 후 5~7일: “확정”

2⃣ ESD로 완전 절제 가능 여부

🔎 언제 알 수 있나?

시술 직후: 의사가 “수술이 잘 되었다”라고 하면 기술적 성공이지만 완전 절제 판정은 병리 결과 후

👉 절제연(margin) 음성인지

👉 점막/점막하 침윤 깊이

👉 림프관·혈관 침범 여부

✔ 보통 시술 후 5~10일 이내 결과 나옴

3⃣ 절제 후 추가 수술 필요 가능성

🔎 언제 결정되나? → ESD 조직 최종 병리 결과 보고 결정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

점막하 500μm 이상 침윤, 림프관 침범, 절제연 양성, 저분화형

현재 병리 결과 moderately differentiated, 조기위암 추정이므로 추가 수술 가능성은 낮은 편임.

👉 확정: 병리 결과 나온 날

4⃣ 치료 후 추적 내시경 간격

🔎 언제 정해지나?

ESD 병리 결과 확인 후 외래 재방문 시 결정

일반적으로: 6개월 후 1회, 이후 1년 간격

(이시성 위암 병력 있으므로 1년 간격 유지 가능성 높음)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암 카페 (아름다운 동행)에 가입하고

여러 환우들의 글을 읽었다.

젊은 나이에 4기 진단을 받고

항암과 수술, 전이와 재발을 반복하는 이야기들.

예전 같았으면

“힘내세요.”라고 남겼을 댓글이

이제는 쉽게 눌러지지 않는다.

그 글 속의 불안과 공포가

내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동병상련 (同病相憐)

이 네 글자가

요즘 내 마음에 가장 가까이 와 있다.

대학병원의 현실

솔직히 말하면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환자가 모든 궁금증을 묻기 어렵다.

대학병원 진료실은 빠르게 돌아가고,

설명은 핵심만 남고,

환자는 질문을 다 꺼내지 못한 채 돌아오기 쉽다.

그래서 나는

카페와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고 있는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ChatGPT(plus)'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우들의 실제 경험은 교과서보다 더 현실적이고 감성적이어서

자주 카페에 방문한다.

입원까지 일주일 남았다.

겉으로는 담담하다.

아내 앞에서도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밤이 되면 작은 통증에도 예민해지고

혹시 모를 결과를 상상하게 된다.

인생의 숙제를 다 끝내고,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볼 여유를 얻었건만

삶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내 앞에 무거운 질문지를 던져놓았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은데…

내가 그 끝을 다 볼 수 있을지 마음이 흔들린다.

암 진단을 받고 혼자 검색하며, 혼자 걱정하며

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 과정과 감정을 숨기지 않고 기록하려 합니다.

* 검사 결과

* 치료 결정 과정

* 입원 전 마음

* 시술 후 회복 과정 (추후 작성 예정)

정보는 최대한 정확하게,

감정은 최대한 솔직하게.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질문 하나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암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무겁다.

그 무게가 내 삶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나는 그 무너진 자리에서 꽃을 심고 있다.

암은 결코 내 인생 전체를 정의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사색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나만의 빛깔로 소중한 오늘을 이어가고 있다.

입원까지 남은 일주일,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씩 건너가 보려고 한다.

혹여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같은 길 위에 서 있다면,

이 기록이

서로의 겨울에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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