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기록용으로 남겨두는 얘기

호두엄마l갑본
2026.02.13 13:50 | 조회 698

복막암 수술을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응급실 가게 되서

긴급 수술하고 (십이지장천공)

응급 중환자실에 4일 입원해있다가

걱정하던 수치가 조금 나았다고

일반병동으로 옮겼어요.

아빠한테 맡기고 저는 좀 쉬러 집에 왔고요.

중환자실에 있을때도 30분밖에 면회안되지만

아빠랑 병원에서 대기상태로 있었어요.

식사는 커녕 따뜻한 물도 안넘어가고

1시간 반거리 택시로 왔다갔다할만큼 기운이 없어져

집에와서 재보니 몸무게가 4키로가 빠졌더라고요.

내내 잠이와서 거의 20시간을 잤습니다.

처음에는 병실없어 5인실 이틀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슈가 있고

엄마가 또 제가 와 주기를 바래서

제대로 못쉬고 병원에 갔는데

환자 상태는 안좋고 요구사항은 많다보니

보호자로서 정말 심신이 힘들더라고요.

계속 간호사 불러다 확인하면서 좀 안정되었고

병실도 1인실로 옮겨서

이제 좀 낫겠다해서 오빠한테 맡기고 집에 와서 쉬려는데 하룻밤사이

엄마가 또 침대가 불편해서 제대로 못잤고

피검사 결과가 안좋다고 이것저것 추가 검사하고

복수 또 생겨서 배액관 달아야 하고 계속 연락오는데

또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너무 답답해요.

어제 병실옮기자마자 제가 누워보니 에어매트깔린 침대가 너무 푹신하길래 허리아픈 엄마한테 불편할 것 같아서 엄마오빠한테 불편하면 의료진한테 빨리 말해라 했는데 그걸 밤되서 얘기하다보니 아침까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어서 잠을 못잤대요.

오빠나 아빠는 보호자를 하기에 부적합 한 것 같아요.

엄마 상황에 대해 제대로 follow up이 안되니

환자나 의료진에 물어볼거 확인할 거를 못해요.

반면 저는 지나쳐요.

병원가면 심리적으로도 답답하고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없어수 밥도 제대로 못먹고 화장실도 못갑니다. 겨우 양치정도 하고 내내 확인..

달고 있는게 열개쯤 되다보니 엄마 잘때도 저는 쉬지 못하고 계속 확인합니다. 그래도.. 치료나 판단은 보호자가 아니라 의료진이 하는거니 보호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결과는 비슷하겠죠...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일뿐..

오빠네서 분서대가 20분 거리에 있어 오빠.아빠가 원해서 이 병원으로 잡은 건데 오빠는 정작 병원에 잘 오지도 않고 엄마아빠는 저한테만 부탁하고 오빠한테는 상황이 이런데도 어려워하고 미안해해서

세브란스 5분거리 사는 제가 분서대까지 택시로 오가는 상황입니다. 이번만 넘기면 된다 생각하고

직장에 휴가내고 왔다갔다하다 결국 휴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간병은 힘들고 엄마 상태는 계속 나빠져만 가고.. 이제는 뭔가에 집중하기 힘들만큼 지치네요.

엄마가 중환자실에 있을때는

전화해도 엄마가 받지를 못하니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고 말도 못하게 서글펐는데

이제는 상황을 하루종일 들으니 또 다른 슬픔이.. ㅠ ㅠ

Naver
목록으로

댓글

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