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팬사인회 다니면서 하고 싶었던 로망 채워가며 살아요.
제 얘긴 아닙니다. 유방암 3기로 십여 년이 지난 회원인데 어제 올림픽 공원에서 있는 저 행사에 아들이 같이 가준다고 하여 지방에서 올라왔네요.
그녀는 혼자 하는 여행도 곧잘하고 마라톤까지 하며 잠시 일을 쉬는 동안 이런 여유도 찾아다닙니다.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니 저는 급히 불려나가 잠실 롯데몰과 카페를 구경시켜 줬어요.
31층 전망의 카페는 23년도에 문을 닫았다고 하여 kt건물 옆의 호텔 카페에서 석촌 호수 뷰를 보며 커피를 마셨네요.
옆 테이블엔 커플이 앉아 황금색 물레방아 같은 트레이에 디저트를 담아 먹기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에프터눈티세트래요.
다음엔 티세트를 먹어보기로 하고 쌉싸레한 라테를 시켰지요. 마침 창가 자리가 한시간 반 뒤에 예약이 있다고 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그 회원의 아들이 엄마 찾아 온다는데 카페 이름이 어려워 알려주질 못하네요. 자뎅 디베르라는 곳을 딸 덕에 몇 번 와봤지만 저도 이름은 기억을 못합니다.
이제는 소통이 어려운 자식들보다 같이 늙어가는 또래를 만나는 게 휘얼씬 즐거워요. 같이 신세 한탄을 해도 마음 편하고 동행 얘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추억 놀이에 빠져드니 세월이 흘러도 제 친구는 여전히 동행입니다.
그러니 급하게 시간 때우러 만나자고 해도 기꺼이 응하게 되고 그 시간은 즐겁고 따뜻해요.
아들이 오니 긴장한 표정인데 자식에게 지적 받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건 아들이나 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젯밤, 지드래곤이 그녀를 한없이 기쁘게 해줬길 바라며 애정하는 동행에 오랜 회원의 사연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