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하면서 미각 변화

윤곰로또l대본
2026.01.13 23:39 | 조회 1.2k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저는 작년 9월말에 국가검진으로 위내시경하면서 계속되던 설사 때문에 대장내시경까지 하다 암이 발견된 경우입니다. 진단받기 한달 전에 유산도 했는데.. 한달만에 암이라는 것까지 발견되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진단받고 아산병원으로 연계되서 간단한 수술하고 끝날 줄 알았던 암이 CT검사 후 림프절전이가 많아 4기라 판정받고 바로 종양내과까지 의뢰가 되서 기약없는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유전자검사 나오기 전에 바로 항암해야 된다고 해서 1차는 폴폭스만 진행하고, 2차부터 얼비툭스 포함해서 이제 6차를 마치고 7차 전 입니다.

다행히 4차 이후 CT검사에서 기존 검사대비 원발암 및 침윤 보이지 않고 림프절 전이도 35-40%줄어 치료 잘 되고 있는 것 확인해서 조금은 안도를 하고 있어요.

카페에 자주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와서 글 보다보면 식사 챙겨주시는 가족분들의 어려움과 힘듦을 보았습니다. 건강한 것 챙겨주고 싶고 암에 안좋은 음식들 섭취 안하게 하시려는 마음 너무나도 이해가 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남기는 것은… 정말 항암 중에 식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전 먹는걸 워낙 좋아해서 항암 시작하기 전부터 잘먹어야해! 라고 하며 먹고 싶은것과 야채쪄서 갈아먹고 샐러드도 매끼 먹곤 했는데요.

4차가 지나고 5차가 되어가면서부터 서서히 항암제로 인해 미각이 상실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순간 밥을 먹는데 쓰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물려서 먹기 싫어졌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먹어왔어요. 근데 6차 지나니까 더욱 심해져서 꾸역꾸역 넘기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소금간 된 것, 고춧가루나 고추장 들어간 건 아예 역해서 먹고 싶지가 않고 심지어 괜찮았던 치즈들도.. 쓴맛이 올라옵니다..

항암하는 사람은 무조건 골고루 잘 먹어야 하잖아요. 그치만 약 부작용 때문에 이렇게 미각이 없어지면.. 뭐가 됐든 땡기는 것, 생각나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먹게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아무리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하더랃도요. 건강을 위해 챙겨먹어야 하는 건 알아도 아예 먹는 것 자체가 곤욕이 되어버려서 먹고싶은 것도 못 먹게 하면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식사를 챙겨주시는 보호자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생 많이하시는 것 잘 알지만, 환우분들이 먹기 힘들어하실때는 건강식이 아니더라도 뭐든 먹어야 힘내서 이겨낼 수 있다고 여겨주시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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