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배우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
Morrie Schwartz
죽음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다.
흔하면서도 낯설고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경험하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거나 경험하면 살아있는 자들은 고통으로 일상이 무너진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남은 자들, 즉 ‘나’의 삶은 계속된다.
그런데 죽음을 ‘나’의 상황으로 맞이하는 것은 또 다른 국면이다.
통증과 고통, 좌절, 한계, 회한 등 무수히 많은 말들을 덧붙여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상황들이 지나고 나서야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된다.
그래서 죽음은 상실과 슬픔만을 남기지 않는다. 살아있는 자들의 스승이 되어 삶을 지탱하게 한다.
저자인 모리는 그렇게 자기 자신의 죽음을 매순간 직면하며 사유하고,
정신의 독립성과 성숙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신체가 기능을 다하여 결국 타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사실과 현실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신체의 독립성에 국한되지 않는 것, 유용성과 쓸모있는 인간이 아니더라도 살아있는 한 인간은
그 정신으로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죽음으로 우리의 존재가 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존재는 사그라들지만 정신은 살아나고, 살아있는 자의 삶을 살게 한다.
‘우리는 부서져 소멸하는 파도가 아니라 드넓은 바다의 일부로 살아간다’는 마지막 저자의 말은 결국 인간 존재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한다. 저자의 상황과 언어는 진정성있게 사유하게 한다.
책은 살아있는 자들의 삶을 단단하고 성숙하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체 흐름이 명료하게 요약되어 있다.
질병이 찾아왔을 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 인생의 마지막에서도 주체적이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당부들이 주 내용이다.
차례에서 책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본문에서는 모네 작품이 제시되는데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온 마음을 다하여 이야기해주고 싶은 저자의 간절함이 느껴져서 더욱 따뜻하다.
소장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가치 있는 책이다.
두고두고 보면서 이 책을 처음 접한 절박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고비를 넘어간 시절에 기록하며 또 다른 폭풍을 만났을 때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소중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살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고 죽어가는 과정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저는 작년 11월 수술, 12~5월 항암을 지나오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었었습니다.
암환자가 된 순간부터 사실 많이 슬프거나 억울하진 않았는데 간간히 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직접적인 죽음이란 단어를 많이 쓰면서 희석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하셨다면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번 읽으면서 정리, 위로, 사유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교보문고 리뷰에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