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작은아버지 아들의 심장마비
이처럼 당혹스러운 소식을 들으면
가족과 주변사람 다 멘붕입니다.
이제 마흔인데…
부고를 남에게 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
(결국 가까운 친척/아들 친구에게만 알리고 조의금은 안 받는)
작은아버지/어머니는 꽤 가깝게 왕래하던 사이라
진심의 위로를 해 드리고 싶었지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안나서 그냥 인사만…
슬픔과 아련한 마음이 들지만 표현이 어렵습니다.
이별하기 전 추억의 시간을 더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죽는다는 건 한 순간일 수 있다는 걸 새삼느끼지만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고 해야 할까요.
와이프는
’내일 후회할 것을 만들지 말고 오늘을 살자‘ 의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장인어른이 와이프가 중학교 때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그 이 후부터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하네요.
상대방이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굳이 상대방과 대치 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스탠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 줍니다.
거의 반대를 한 적이 없네요.
반대를 하더라도 몇 분/몇 시간 지나면 찬성을 해 줍니다.
”내일 죽을수도 있는데,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야지“
라고 말하며…
덕분에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와이프에 대한 불만이 없습니다.
‘흑백요리사’를 보다 정호영쉐프의 요리 장면을 보고
바로 식당을 찾아서 우동을 먹으러 간 경우나.
저녁 11시. ‘경도를 기다리며‘ 드라마에서 라면 먹는 장면을 보다 집에 있는 너구리 끊여 먹기도 하고
(환자가 밤늦게 몸에 좋지도 않은 너구리를… 한숨을 쉬며 끓여주는 와이프)
몇 일 전 일요일에는 인스타에서 우연히 그림을 보고
바로 서울에서 청주박물관으로 2시간 운전해서 거의 마지막 순서에 원하던 그림을 보고 오기도
환자로써
먹는것, 자는것, 생활의 리듬을 잘 관리해야 하지만
가끔 돌발적인 행동은
나름 저의 멘탈 관리에 긍정적인 부분이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P 성향의 사건들은
사랑이라는 마음의 여러 상황이며,
내가 그 사랑을 즐기고 있다는 합리화를 만드는 것 같네요.
10여 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처음 몇 달은 거의 멘붕으로 많은 고민과 좌절을 느꼈습니다.
이 후 시간이 지나고
주변에서 갑자기 급사한 소식들을 접할때면
내가 행복하다는 착각? 에 빠집니다.
그래도 난 가족과 이별할 수 있는 준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내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있고,
버킷리스트도 만들고, 클리어도 해보고,
또 주위의 사랑을 받고, 느끼고,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결국 사랑이 존재한다는 감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어쩌면 내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 하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서도…
4기 환우님들.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나를(내가) 사랑하는 사람(것)을 생각하며
남은 시간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