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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

하하마미I위본
2026.01.08 20:50 | 조회 349

위암 수술 후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내과에 갔다가 바로 응급실 그리고 입원과 수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이루어졌다. 수술로 인한 신체의 아픔보다, 나는 혹여나 내가 죽으면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무게감이 두려웠다. 항암을 하기 전, 나는 집 정리와 내 옷가지와 물건들 정리에 몰두했다. 아마, 나는 그 날부터 언제일지 모르는 나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죽음은 인간 최대의 공포가 아닌가 싶다. 암 환자가 된다는 것은 언제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 죽음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이 태어난 이상 모두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그저 각자의 방법과 시간이 다를 뿐이다.

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투병 수기와 죽음을 주제로 쓰인 책 중 가장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는 질병으로 인한 자기연민이 없었고, 병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지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책을 나와 같은 환우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를 비롯한 타인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방법은, 환자가 자기연민과 현실을 건강한 방법으로 인정해야 하는 가정하에 이루어질 수 있다. 암투병 정보 카페에서는 암환우와 보호자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 때 마다 암 환자였으며, 한때는 암환자의 보호자였던 나는 가슴이 아프다. 살고자 하는 의지는 자녀, 또는 부모 등 인간관계에 의한 이유가 많은데, 그 관계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암투병을 하면서 앞으로 잘 사는 법과, 잘 죽는 법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이 정해놓은 의학적인 틀 안에서 치료 후 5년이 지나 완전 관해 판정받았지만 나는 매일 매일 잘 죽기 위해 노력한다. 저축도 하고, 아이들 공부도 잘 시키고 이런 것들도 있지만, 매일 매일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정말 정말 소중히 여기고 내 주위를 더욱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오늘 나의 삶의 방향의 큰 조언을 얻고 간다.

더 많은 상실을 예측하고 대비하십시오. 그럴수록 더 적응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P.32]

다른 방법을 찾고 선택하는 능력, 이 정신의 유연성을 우리 모두는 길러야 합니다. [P.42]

좌절감을 관리할 줄 모르면 자꾸 쌓여 결국은 늘 불안 속에서 살게 될 겁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필요 이상으로 인생을 어렵게 만들지 마십시오 [P.65]

그러나 당신은 아기가 아니라 어른입니다. 아무리 지치고 걱정스럽고 불안해도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십시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P.69]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평범한 삶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자기연민을 넘어서야 합니다. [P.107]

아프다고 해서 목표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P167]

나에게 친절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유일한 자아이기 때문입니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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