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떠나셨어요. (+임종 전 증상공유해요)

모카치노I직보
2026.01.06 21:50 | 조회 7.8k

지난 8월에 처음 직장암 진단받고

추석때 뇌종양까지 발견되어서 치료불가 판정받고

호스피스로 입원하고 두달 정도 되었는데 제 곁을 떠나셨어요.

처음에 호스피스 입원하셨을때는 식사는 못하셔도

섬망이 있으셔서 혼자 움직이기도 하시고 말도 잘 하셨는데

점점 움직이지도 못하고 혀도 말리시고 의식도 쳐지고 그랬어요. 그래도 25년은 지나고 26년도 새해 맞이 같이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랬는데 12월 28일에 떠나셨어요.

지금도 퇴근하면 면회가야할것 같고 주말에는 병원가서 상주해야할 것 같은데 갈데가 없어서 허전하고 이상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데 어떻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진다는 감정을 처음 느낀 것 같아요.

+임종 관련해서 다른 분들께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 저희 엄마 증상 공유할게요.

1. 호스피스 입원 후 식사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셔서 다른 분들보다 의식이 빨리 쳐지고 기운도 없으셨어요. 그렇지만 이런 상태가 약 한달동안 비슷하게 유지됐어요. 이 기간 동안은 가래끓는 소리도 없고 호흡소리도 작고 비교적 안정적이었어요. 소변량도 많은 편이셨어요. (영양수액 1,000미리짜리 맞으심)

의식쳐지나 체위변경이나 손,발 만져드리면 눈 뜨고 눈 잘 맞추심, 하지만 기운이 없으신지 금방 다시 눈감고 주무시긴 함. 혀는 말려있어서 의사소통은 불가.

말 하고는 싶어하시는데 말이 안나오는 상태였어요.

2. 입원기간 채우고 타 병원 호스피스로 전원 후 영양수액 500미리짜리로 바꾸고 약 보름간은 전과 비슷했어요. 소변량, 의식쳐짐, 혀말림, 동공반응 등등이요.

3. 임종 약 20일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볼살이 빠져서 패여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서서히 손발의 부종이 생겨서 영양수액 241미리짜리로 바꿨어요. 수액을 작은걸로 바꾸고 체위변경해주니 손발의 부종이 다시 빠지다가 생겼다가 계속 바꼈어요. 확실히 눈뜨는 시간이 없고 떠도 초점이 없는 상태였어요. 깨워도 못깨시고 눈꺼풀을 들어올릴 힘마저도 없어서 잠을 안자도 눈을 못뜨셨어요.

소변량은 서서히 미미하게 줄었고 입벌리고 주무시고 가래끓는 소리 약간 들리고 숨소리가 좀 커지셨어요.

4. 임종 일주일전부터 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동공은 아주 완전히 풀려있었어요. 손,발이 점점 부어서 약간 물풍선같은 느낌이었어요. 입은 거의 다물지 못하시고 가끔 침삼키실때만 입 다무시고 중간중간 2-3초 무호흡이 나타났어요.

소변량, 대변량은 위 상황과 비슷했어요.

5. 임종 바로 전날 점심무렵에 갑자기 대변이 확 많이 나오고 2-3시간 뒤 소변량이 갑자기 확 늘었어요. (기존에 1회에 80이었는데 210미리 나오고 그 이후로 소변이 거의 안나옴) 가래끓는 소리는 비슷했는데 호흡이 굉장히 불규칙적으로 변했어요. 중간중간 무호흡이 늘고, 숨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했어요. 저녁쯤에 혈압 및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졌어요. 기존 혈압 및 산소포화도 약 100정도였는데 혈압 70, 산소포화도 93으로 떨어져서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체크해주셨는데 두시간뒤에 혈압은 80으로 올랐고 산소포화도는 100으로 올랐어요.

새벽 내내 비슷한 상태시다가 오전 5시쯤 엄마 숨소리가 안들리더니 무호흡 시간이 30초를 넘기길래 급하게 간호사쌤불러서 체크해보니 호흡도 너무 약하고 맥박도 너무 약해졌다그래서 임종실로 옮겼어요.

손끝보니 청색증이 시작되고 있고 손발도 차가워졌어요.

그 이후로 약 한시간 뒤 임종하셨어요.

뇌종양이 있는 경우에는 뇌의 호흡 및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을 눌러서 저희 엄마처럼 갑자기 임종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자주가서 엄마 상태가 안좋아지는걸 파악하고 있었고 주말에 상주할때 제가 옆에서 바로 체크할 수 있어서 임종을 지킬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사람마다 증상이 워낙 달라서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볼패임이 깊어지고 대소변량이 줄고 혈압이 불안정한건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분들께 적게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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