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페에서 도움도 많이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연말이기도 하고 출근했으나 싱숭생숭해서 글을 써봅니다.
항상 도움주시는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올해도 고생하셨고! 내년에도 모든 걱정 다 사라지시길 바래요!
저희 아빠는 2024년 10월 28일. 국가검진에서 위내시경하다가.. 위암이 발견됐습니다.
그것도 비수면으로 하는데 자꾸 어리버리하게 호스를 못넘기는 바람에 포기하려고 하셨대요.
그런데 진짜 감사하게도 간호사가 "아버님. 잠시만요 잘하는 선생님 모셔올께요"라고 해서 발견이 되었어요.
조직검사지를 가지고 대학병원에 갔더니 위암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서 달달 떨면서 가셨을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위암이라는 말에 무너졌는데
세상에.
간전이, 림프전이가 있다고 하니 이건 뭐 정말 펑펑 울고 또울고 했습니다.
간MRI를 찍는 예약을 해두고, 지방 대학병원이라 그것도 불안해서 어찌저찌 예약해서 아산병원까지 갔더니 거기서도 간전이가 보이는거 같다며 우선 수술날짜를 잡아놓고 내려왔습니다.
대학병원에서 MRI를 찍고 수술하려면 그거 들고 오라구요.
그런데 이 상황이면 항암을 해야하는데 가까운데가 낫다고 추천하시고
그리고 그 병원 선생님이 자기도 공부할때 영상많이 본 교수님이라고 믿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신 덕에 한결 맘이 편해졌어요.
그렇게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눈이 진짜 펑펑펑 와서 기억이 안날수 없는데다가. 그날은 크리스 마스 이브 2024.12.24일 첫 항암을 시작했어요.
혼자 계셔서 식사를 못하실까봐 한방병원에 세달정도 입원을 시켰는데
밥냄새를 못맡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실비가 최초 입원일로부터 1년, 90일 면책 이런걸 이때 알았어요)
그리고 항암을 12회차까지 했습니다.
물론. 옵디보 부작용으로 폐렴이 와서 한달반에서 두달가까이 항암이 미뤄지기도 했어요.
엄청 걱정했는데 암이 늘진 않았더라구요. (저도 검색을 어마어마하게 했지만, 무조건 암이 막 커지는거 아니니, 혹여라도 지금 부작용에 못하시는 분들 너무 걱정 안하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림프절 전이가 안보인다 -> 간도 전이가 작아졌다.. 이 과정까지 왔어요
간담췌외과 진료봐라...
간담췌에서는 흔적도 안보인다. 근데 어쩌냐 다 자르냐 보여야자르지! 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제가 그토록 바라던 2025년 12월 16일 항암한지 거의 1년만에
위절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실 들어가서도 복막전이는 CT로 안보인대서 개복할까봐 걱정 폐복할까봐 걱정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어요.
저 혼자 있는거 알고 사촌언니가 와줬는데 언니가 제가 달달 떠니까
"야 한시간이면 지금 다 확인하고 수술중이야 고만 걱정해"라고 이야기해주고
언니한테 아냐 30분이 마의 시간이야라고 이야기하는데 보호자를 찾더라구요
진짜 창백해졌습니다.
수술이 2-3시간 걸리는 줄 알았는데 한시간 반정도에 끝난거 같아요
다행히 동결조직검사에서 암이 안나와서 50%정도 절제하고 (오분의 삼이라고 하셨는데 말이 달랐어요)
십이지장하고 연결했다고.
6시간을 잠못자게 하느라 힘들었어요.
다행히 배액관같은건 안하고 소변줄만 꼽고 나오셨어요.
그리고 폐기능때문에 공올리는것도 샀는데 그건 한번도 안쓰셨다는.....
저희는 후항암을 안할 계획이래요
전이까지 있었고 4기였는데 그럴수 있나 의문이 들지만.
아빠가 만나시고 제가 직접 못만나서 걱정이 매우 되지만
교수님이 하자는 대로 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술 14일차입니다.
못먹어요 ㅎㅎㅎ 무서워서도 못먹고
입맛이 없대요
돌아오는 새해에 첫 진료인데 촉진제 먹어도되는지 이것저것 잔뜩 메모장에 써놨습니다.
저는 못가고 아빠한테 꼭 물어보라구요.
아빠가 기침만해도 암때문인거 같고 더 심해졌나?
생각이 가득차고 기운이 조금만 없어도 걱정하고 그랬었어요.
모든게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앞으로도 전이나 재발없을꺼라고 굳게 믿고있습니다.
우리 까페 가족분들도
무조건 좋은방향으로 흘러갈꺼라고 생각하고 응원합니다.
지금도 못먹어서 근육도 빠지고 살도 빠지고 힘도 없어서 구부정 해졌지만
곧 다시 썡쌩해질 아빠를 믿습니다.
긴글 남겼어요.
못먹고 움직이질 않으려고 하시니 혼자 계시는데 제가 휴일엔 내려가지만 어제 올라왔더니
자꾸 아빠가 눈에 아른거려서요.
그래서 일기마냥 까페에 글써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좋은일만 있을꺼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