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쪽 폐에 육아종 있음 (예전 염증의 흔적입니다)
* 좌측폐 하엽에 있는 AVM (동맥-정맥-기형)은 크기가 커졌음
-- 권고) 색전술을 고려하기 바람
* 심각한 지방간 있으며, 간의 3번 분절 (좌측 하부)에 문맥-정맥 단락 혹은 혈관기형 있음
-- 오슬러-웨버-렌두 신드롬의 가능성 있음
* 신장에 낭종이 몇 개 있음 (별로 심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소장 장간막에 있는 림프절들에 석회화 있음
-- 아마도 폐결핵 후유증의 가능성 있음
설명)
혈관은 동맥 - 모새혈관 - 정맥으로 이어집니다. 폐의 AVM (페동맥-폐정맥-기형)은 동맥에서 모세혈관으로 이어지지 않고 바로 정맥으로 이어진 것을 말합니다. 우리몸의 혈액 흐름은 대정맥 -> 심장 -> 폐동맥 -> 폐모세혈관 -> 폐정맥 -> 심장 -> 대동맥 -> 전신으로 이어집니다. 폐에 AVM이 있다면 위의 과정에서 폐동맥 -> 폐모세혈관 -> 폐정맥이 아니라 폐동맥 -> 폐정맥으로 혈관이 바로 이어집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혈전 (피떡)이 생긴다면 피떡은 정맥을 타고 심장 -> 폐동맥 -> 폐모세혈관에서 피떡이 걸려서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AVM이 있는 폐 부위로 피떡이 흘러가면 폐모세혈관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다음 단계인 폐정맥 -> 심장 -> 대동맥 -> 전신으로 흘러갑니다. 운이 나쁘면 뇌혈관으로 피떡이 흘러가면 뇌혈관을 막게되어 뇌졸중 (중풍)이 생기게 됩니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폐의 AVM이 있으면, 폐에서 혈전 (피떡)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해서 뇌졸중 (중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전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AVM의 크기에 따라서 뇌졸중 가능성이 다르며, 크기가 크면 AVM 부위를 막아야 합니다. AVM은 호흡기내과에서 주치의를 하며, 실제 시술은 영상의학과에서 합니다. 허벅지 혈관 (혹은 팔 혈관)으로 긴 관을 꽂아 허벅지 혈관 - 대정맥 - 심장 - 폐의 AVM 부위까지 찾아가서 AVM 부위에 코일을 감아 넣어서 그 부위를 막는 시술 (코일 색전술)을 합니다. 시술 자체는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시술전 검사, 시술후 합병증 관찰 등으로 인해 입원은 2박3일 정도 합니다.
간에도 비슷한 모양이 보였다고 합니다. 간의 경우는 문맥-정맥-단락 혹은 AVM 둘 다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간에도 AVM이 있다면 이것은 AVM이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으로 AVM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며, 유전적으로 AVM이 잘 생기는 질환을 오슬러-웨버-렌두 신드롬이라 합니다. 혹은 AVM이 아니라 단순한 문맥-정맥-단락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으며 항암치료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간의 AVM 혹은 문맥-정맥-단락은 폐의 AVM 만큼 심각하지 않으며,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면 따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심한 중증의 지방간이 있다고 하므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 담당 의사에게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요약하면, 폐의 AVM은 호흡기내과에서 담당하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술은 영상의학과에서 합니다. 간의 AVM 혹은 문맥-정맥-단락은 심각한 것은 아니며, 증상을 보이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증의 지방간이 있으므로 이와 관련하여 소화기내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