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오후 2시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8월에 암 의심 판정 받으신지 3개월이 채 못되었네요.
워낙 급작스러운 일들이어서, 아버지 본인도 가족들도 당황하고 했지만,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맞았군요. 준비하시라는 이야기,,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의 CT 영상이나 차트와 바뀐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처음에 많이 했습니다.
암 환자 심리의 여러단계 중 수용의 단계까지도 가보지 못한 것같습니다.
본인도 가족도 인정하기 어려운 급속도의 악화. 그럴수도 있다고 했지만 설마 했던..
아들로서 너무 죄송합니다. 돌아가신 직후 아버지 고마웠습니다, 이젠 아프지 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형님, 누나들 계신데로 잘 가계십시요. 저희들 모두 곧 나중에 뵙겠습니다라고
덤덤히 말씀드렸지만, 하루하루 정리를 하다보니 아버지 글씨, 통화기록, 물건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슬픕니다.
보고싶구요. 정말 가족만을 위해 오랜동안 사신 분이라.
우리가 아는 암환자로서의 마지막 힘든 시간은 길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하면 약간의 위안은 됩니다만,
마지막 수개월 그리고 그 이전 아버지의 좋았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옵니다.
아버지 곧 다시 뵙겠지요. 아버지 재활, 자활하시라고 계속 이성적으로 강요 아닌 강요하고
가끔은 쎄게 말씀드린 것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아버지가 강인한 분이라 다시 활력을 되찾으실 수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렇게 하기 어려우신데,, 병원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습 보여주지말고 빨리 집으로 가자고 말씀하실 때,, 좀 회복해서 가자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모시지 않은게 정말 미안합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그동안 이 카페에서 얻었던 여러분들의 도움과 위로가 너무 감사하고,
또 마지막까지 양산부산대 호스피스 병동에서 정말 저보다 더 아버지를 돌봐주시고 걱정해주신 교수님과 간호사님들께 정말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정말 고마웠고 아버지도 그걸 아셔서 위독하시기 전에 간호사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마지막에 아버지 생각을 잘 표현 못하시고 그걸 잘 못알아먹는 아들을 답답해 하셨죠.
건강하실 때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