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곁에 있어도 해줄수있는게 없어요..

도도l기보
2025.11.16 14:35 | 조회 2.3k

작년 여름 남편이 맹장염인줄알고 응급실에 갔다가 종양이 있는걸 알았고 의료대란으로 서울 큰병원들 안받아주는데 한곳에서 받아줘 기스트암인걸 알았습니다.

듣도보고 못한 병명이었지만 큰병원에 진료가 잡힌것, 외래 첫날 입원시켜준것, 일주일만에 수술까지하게된것 모두 우리 부부에겐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소장에 11cm 종양, 그 밑에 숨어있는 작은 종양들, 충수와 대장, 곳곳에 있던것들을 제거했지만 가장 컸던 종양이 이미 파열되었던지라 얼마나 퍼져있을지 알수없는 상태라 했습니다.

수술후 장마비가 와서 한참을 고생했지만 나름 회복이 빨랐고 남편은 살기위해 운동했고 노력했고 약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올해 5월 남편 몸에 숨어있던 종양들이 다시 올라왔고 복수가 차 복수를 빼내고.. 사이즈가 커지며 2차항암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복통은 계속 반복되고 패치와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되고 추석연휴 시작하던날 새벽 급하게 응급실을 찾게되었고 2주가까이 입원하였습니다. 호전이 없었고 그러다 을지대병원에 강윤구교수님이 진료시작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전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병원에서도 집으로 보낼수 없다 생각한건지 2차병원으로 전원하라했습니다. 퇴원때도 개인차로는 안될것 같으니 앰블런스로 가라해서 사설앰블런스로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갔습니다.

외래진료받고 당일 입원한 그 날 밤부터 남편은 열이 오르고 의식을 잃어갔습니다.(퇴원후 들은 얘기지만 의정부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없더라고요)

장유착에의한 패혈증이 온거라 했습니다. 한번도 장유착이란 얘기를 들어본적 없는데.. 결국 중환자실까지 가게되었고 남편은 마지막순간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의식도 왔다갔다했고 간수치와 염증수치가 정상수치의 약 80배정도였습니다. 희망이 없다했는데 기적이라 하셨습니다. 중보기도가 없었다면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퇴원후 집으로 와서 죽음에대한 두려움에 빠져버린 남편..

식탐 많던 사람이 먹는것도 두려워하고 자다가 못깨어날까봐 자는것도 두려워합니다. 친한 친구 만나는것도 연락하는것도 못하겠다며 산책하는것 외에는 집에만 있네요..

강교수님 만나기전 병원에서 패혈증이 시작되었던것 같은데 아무 조치도 없이 퇴원시킨것을 알고 모든것에대한 불신과 본인 몸에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데.. 어떤 말을해도 그 마음이 해결되지 않네요..

아픔과 불안감,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찌 해줄수도 없고 어떤 말을 할수도 없어 무력함에 빠져가는것 같습니다.

아프다, 힘들다해도 이제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습니다.. 입으로만 떠드는것 같아서요.. ㅠㅠ

힘들고 예민해 그러는거 알지만 한번씩 날아오는 막말에 맘도 다치고.. 그런 맘을 갖는것도 미안합니다.. ㅠㅠ

답답한 맘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 ㅠㅠ

Naver
목록으로

댓글

1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