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진짜 마지막이 다가오는거 같아요

아빠바라기l췌보
2025.11.10 15:31 | 조회 1.4k

오늘은 이웃이 나누어준 재첩국을

보온국통에 담아 아빠보러 갔어요.

어제저녁부터 콧줄하셨고 열이 났다는 소식에

덜컥 겁이났어요.

엄마 혼자서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내려가는 기차에서 숨죽여 어찌나 울었던지요..

토요일에 본 아빠모습과 너무 다른모습에

가슴이 철렁하더라구요.

이제는 눈도 못 뜨시고

손발은 퉁퉁부어계시고

아예 일어서지도 못하시고

그렇게 좋아하시던 담배도 못 피우세요

계속 주무시더라구요...

그래도 아빠에게 이것저것 말하고

손잡고 머리도 쓰다듬고

엄마도 안아주고

우리 엄마 고생많다고

우리 아빠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같은 마누라 만나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호강한다고 해줬네요....

엄마가 울어도 저는 꾹꾹 참았어요

다시 아이들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라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누워있던 아빠 얼굴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흐르네요..

이제는 하나씩 준비할 때가 온거 같아요..

아빠 민증과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리셨다는데

재발급 절차가 까다롭더라구요

이게 필요할까요?

내려간김에 여기저기 전화해서

본인이 움직일수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행정복지센터 제출해 놓긴 했어요.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직원은 호스피스 병원근처

행정복지센터직원에게 말하라고 하고

호스피스 병원근처 행정복지센터직원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직원에게 말하라고 하면서

서로 미루더라구요..

아빠가 누워계시니 실사를 나와야하나 보더라구요..

참..한번 나오는게 이렇게 귀찮은지..

혹시나 추후에 아빠 신분증이 필요할까 싶어

발급하려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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