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간경화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이 카페에 가입했었는데요
간경화 진단 받으신지가 2009년부터니까 꽤 오래되었네요
그때 먼 친척 중 한분이 길어봐야 9년이시니 얼른 결혼해라고 저보고 그랬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는 간경화-간암-폐전이 까지 괜찮다 괜찮다 하시며 버텨내셨어요
10년이 넘는 시간을 서울대 병원에 다니며
4번인지 5번인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 복강경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표적 항암까지 견뎌내며 정말 강인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 집 5세 꼬마가 학예회를 한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초대했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와 달리 가게를 봐야한다며 오지 않겠다고 하셨고 어머니 혼자 오셨어요
그런데 그날 밤에 화장실에서 쓰려지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오후에 집에 도착하니 차갑게 화장실 바닥에., 그것도 몇시간인지
모를 시간을 쓰러져계신 아버지를 발견하셨어요.
현재 최근에 태어난 손녀 이름도 알고 의식도 또렷한 편이지만 말이 어눌하시고
왼쪽 편마비 증세가 있습니다.
팔은 거의 못움직이시고,, 왼쪽 다리는 조금 움직임이 있는 정도 입니다.
혈액 융해제를 쓰지 못할 정도로 골든타임은 지난 상태입니다.
의사 말로는 거의 6시간 이상 된 것같다고 하네요.
이럴경우 예후가 어떤가요.. 절망적인건가요
지금 항암약도 드시고 계십니다.
너무 힘듭니다.
그냥 학예회 오라고 제가 억지를 부릴걸..
엄마가 일년에 몇번이나 딸네 집에 온다고 하필 그날 쓰러지셨는지..
차갑게 바닥에서 누워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아빠를 생각하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제 명이라도 갖다바치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