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편지를 쓰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금방 날아가는 SNS 직선의 글보다
곡선의 손 편지를
그리움이 석류처럼 알알이 박힌
눈길 오래 머무는 글
그리하여
긴 겨울 강은
맞잡은 따스한 마음으로 건너갑시다
찬 바람 불기 전에
마음이 차갑게 식기 전에
가을에는 나무도
제일 예쁜 편지를 땅으로 보냅니다
저마다의 고운 색으로
첫사랑 연서 같은
이봉우 시인의 <가을에는>
시인은 가을의 단풍과 낙엽을 나무가 땅에게 보내는 제일 예쁜 편지이며 연서라고 표현을 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렇듯 고운말로 자연현상을 설명해주는 시인은 참으로 위대한 해설사입니다.
어제 수요일은 고등학교 동창이 하는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어금니 임플란트도 그 친구가 해줬고 이빨에 문제가 터질 때 마다 그친구에게 가서 매달리면 쯧쯧 혀를 차면서도 다 해결해주는 참 든든하고 고마운친구입니다. 치과가 명동성당 근처에 있어 진료전에 성당을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본당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꽤 넓은 공터와 공원이 나오고 부속 건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요즘 통 보기 힘든 핑크 물리가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면서 가을이 얼마나 와 있나 싶어 올림픽 공원에 들러 가을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카뮈는 ‘모든 나뭇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번째 봄이다’라고 말했다 하는데 공감이 되면서도 사진을 찍어보면 봄은 봄이고 가을은 가을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봄과 가을은 빛과 색 그리고 공기의 밀도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 가을빛이 어떻게 나뭇잎을 물들이는지 사진을 통해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