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드스탁입니다.
2020년 9월 대장암 폐전이로 4기 진단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폴폭스 + 아바스틴 8차 항암
2021년 3월 대장과 폐 동시 수술
2021년 4월부터 7월까지 폴폭스 + 아바스틴 6차 항암
막항 후 한달만에 회사로 복직해서 아직도 근속 중인 마흔 일곱살 속없는 아쥠니입니다.
항암 부작용으로 다른 환우님들처럼 많은 고생도 했고
한달 차이로 저와 같은 4기 진단을 받은 제 단짝 친구를 하늘 나라로 먼저 보내 무너진 날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날이 왔네요 ^^
산정 특례 전 마지막 검진 결과 보러 교수님을 뵈었는데..
나름 삼성병원에서 준다는 5년 카드를 기대하고 갔건만..
시크 그 자체이신 이지연 교수님은 카드 따위는.....
하지만 다 좋다고! 너무 깨끗하다고! 잘 해냈다는 칭찬을 가득 해주셨어요
이제 산정 특례도 종료 되고 치료 결과도 너무 좋아서 검진 주기를 1년으로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정색하면서 6개월 주기로 고집해서 들어주셨답니다.
원래는 9월이 산정특례 종료일였는데 의료파업 영향인지 한 달 뒤로 미뤄져서 이제 종료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산정특례 혜택도 못받고 증증 장애인 증명서도 남일이 되버렸지만
이게 모두가 원하는 거잖아요
우리 동행 회원님들도 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친정 엄마는 제 종료일에 펑펑 우셨어요
지금에야 말한다며 엄마는 제가 4기 판정 받을 때 제 아들이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만 버텨 주는게 소원였대요
그런데 이젠 고등학교 졸업도 군대 입대도 볼 수 있다며 너무 좋아하시는데
마음 속으로 어찌나 죄송스럽고 아리던지....
제가 항암 부작용으로 너무 힘들어 할 때 엄마의 한마디가 저를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했어요
"너가 아파서 엄마 인생도 이젠 부질없다고 너가 좋아져야만 엄마도 살 수 있다고"
"질경이처럼 끈질기게 견뎌내고 버텨내야 한다고"
엄마 말씀처럼 되어서 불효녀에서 이젠 효녀가 되었다며 나름 큰소리 치는 속없는 마흔 일곱 막내딸 ^^
이젠 정말 먼 애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주변 지인들도 제가 환자였다는 걸 까먹어요
물론 저도 검진 날짜가 다가와야지만 내가 아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금붕어가 되버렸어요
그래도 그 긴장감에서 벗어서 편한 마음이 되었다는 게 행복합니다
동행분들에게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오히려 더 마음 아프실까 싶기도 해서
여러 번 망설이다가 적는 글이지만
그래도 한 분이라도 제 글에 희망을 갖고 암과의 사투에 더 기운내 이겨내시라고 적어 봅니다.
4기 환자 이렇게 잘 버텨내고 살아 있습니다.
회사도 잘 다니고 엄마 노릇도, 막내딸 노릇도, 마누라 노릇도 잘 하면서요
예전처럼 동행 카페에 죽순이로(소심해서 눈팅만 가득)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을랍니다.
제 치료에 가장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주신 동행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