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범이야] 수술불가 대장암 4기..11년째 투병을 시작하며...

범이야l직본
2025.10.19 13:39 | 조회 1.5만

2015년 9월에 진단을 받았으니

만으로 10년 꽉 채우고

이제 11년에 접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큰딸은

이제 대학 졸업반이 되었고

아빠바라기 7살짜리 아들은

아빠보다도 더 키가 큰

고1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현업에 복귀하였고

이젠 나이 때문에 조금만 무리를 해도

통증파스를 달고 삽니다 ㅠㅠ

초밥을...

너무 많이 만들었나 봅니다 ㅠㅠ

양손 엄지에 통증이 있는데

하필 어제 사장없는 풀타임 근무가 걸려서

아침에 엄지 빼고 네손가락으로 고기를

써느라 개고생을 ㅋ

지난 월요일에 피검과 씨티를 찍어놓고

수요일에 진료를 보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진료를 보게되는 주에는

엄청 예민해지고 불안해지고 합니다..

6년동안 100회에 임박하는 항암을 이어오다가

안된다는 의사의 주장을 뒤로하고

스스로 항암 중단후 4년이 지났고

요근래에는 정말 마치 일반인인듯

생활이나 음식들을 대해왔기에...

투병 10주년 축하파티로 내가 쏜다며

첫 발병때 십시일반 도움을 주었던

초등동창들을 업장에 모아놓고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기분이 왕창 업되서

맥주에 사케를 마셨더랬습니다ㅋ

그런 일들이 죄책감으로 몰려 오면서

게다가 근래에는 자꾸 속이 좋지 않아서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는 그 짧은 시간이

정말 가시방석이였습니다...

결과는 머 또 30초컷을 당했습니다..

여전히 간은 그대로 이고

잘 유지되고 있으니

검진간격을 3달에서 4달로 변경하겠다고

하십니다..

신기하게 진료 이후로 소화불량도 사라졌다죠..

의사나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래사니 이젠 안했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생기고 있으니 정말 호강인거죠...

당장 1월이면 딸아이 집을 좀 넓혀서 옮겨줘야

하는데....

복권이 맞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이 와중에 마귀할멈은

어제 힘들게 화장실 청소를 했다며

제 지갑에서 청소비를 빼갔습니다...

화장실 문에 도어록을 달아야겠어요 ㅋ

탈퇴하신 샷추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진지하지 않고 가볍게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진중한 대화가 되었네요...

그 마음을 완전 이해하기에

다시 돌아오라는 말은 못했고....

이번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듯 합니다...

거기에 얹어서...

어쩌면 나도 이젠 이 공간에서 퇴장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머 어찌되었든...

정기검진 잘 마치고...

11년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또 누군가는...

저 인간 환자가 아니였을지도 모른다는

4기 암은 절대 좋아질수 없는데

사기꾼 아니냐는 그런 말을 할까

심히 두렵습니다....

그 몇줄의 글이....

저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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