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십니다. 의사도 마지막 준비를 하라고 했고요. 당장 누워만 계시는 건 아니지만, 잘 못 걸으시고 계단도 손잡이 없으면 거의 못 올라가십니다. 턱이 조금만 높아도 누가 옆에서 잡아줘야 해요. 차 타는 거 내리는 거 다 혼자서는 잘 못 하고 힘들어하십니다.
항암치료 한 지는 2년 가까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나 가족들이 보기에 아버지는 하고싶은 걸 다 하고 사시는 것 같아요. 당 문제도 있어서 초고혈당, 저혈당을 왔다갔다 하는데도 단 음식을 계속 드시고요.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질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싸움이 나는 건 운전 문제입니다. 아버지는 운전을 평생 해와서 운전 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데, 어머니가 몇달 전 한 번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탔다가 너무 걱정이 되셔서 도중에 출근해서 일하고있던 제가 아버지 계신 곳으로 가서 차를 뺏어온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몸상태는 당연히 더 나빠졌는데, 또 한 1시간 거리를 운전을 해서 어딜 가시겠다고 고집을 피우십니다.
주말이면 자식들이 도울텐데, 평일에 본인 원래 하시던 일 거래처에 가시겠다는 겁니다.
일 못하신지도 꽤 되셔서 저희가 볼 땐 거래처에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가지말라고 운전을 어떻게 하냐고 말을 한마디만 꺼내도 성질을 너무 내셔서 온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입니다. 말도 못 꺼내게 하세요. 몸이 그렇게 아프다면서 언성은 무슨 에너지로 내시는 건지... 그럴 때마다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네요. 가족들이 걱정하는 건 보이지도 않는지.
여명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하고싶은 거 다 하고가게 해드리고 싶은데 이럴 때마다 미치겠네요. 정말 왜 이렇게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암 말기에 운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저희 가족이 너무 예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