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 아는 이야기를 자꾸하는 어른들..제 마음의 여유가 없는걸까요

이기자이겨보자l뇌보
2025.10.03 16:04 | 조회 1.3k

저는 30대 보호자에요

다니던 회사도 퇴사하고 1년은 아빠에게 집중하고싶어서 수술 방사선 항암하는시간을 모두 함께 보내고있어요

아빠가 아프기시작하면서부터 아빠 지인분들에게 연락이 참 많이와요

뇌 특성상 수술이후 아빠의 인지가 온전치않아서 주보호자인 제가 아빠에게 오는 모든 연락을 대신 받고있습니다

고모들 삼촌들 아빠지인들 엄마지인들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씩만해도 저에게 쏟아지는건 백마디에요

아빠 몸상태가 어떠냐

왜 호전이 안되냐

ㅇㅇ가 좋다는데 들어봤냐

ㅇㅇ는 몸에 아주 안좋다고하더라

ㅇㅇ대병원에 명의가있다는데 가봤냐

암 ㅇ기는 몇년산다고하냐

재발되면 아주 손쓸수가 없다던데 어떡하냐

병원은 안옮기냐 등등

아빠 투병 6개월동안 저는 누구보다도 더 알아보고 더 공부하고 병에 대해 물으면 ai처럼 온갖 케이스를 다 들고와서 답할수있을정도로 모든걸 알아본 사람이에요

그래서 재발시에는 어떻게 할지 뭐부터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생각해놨는데 저런 연락을 받고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안좋은 감정이 올라와요

진짜 걱정하는거 맞아?

그렇게 걱정스러우면 와서 얼굴이나 한번 보지

생존기간은 왜 궁금해?

그만 좀 떠들었으면..

제가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건지

병에 걸리면 저런 이야기를 다들 많이하는건지

긴 연휴 앞두고 아빠 핸드폰과 제 핸드폰이 울릴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려요

그냥 아무도 아빠 병 걸린거 몰랐으면 좋겠다 싶을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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