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카페 글쓰기 - 굴레...

불효자ㅣ췌보
2025.10.01 15:10 | 조회 565

굴레 1

1.

명사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얽매는 일. (=기반2, 속박, 기미5)

2.

명사 소나 말을 다루기 위하여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기미5, 기반2)

3.

명사 베틀에서, 바디집비녀 옆에 바디집을 걸쳐 매는 끈.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저는 유년시절에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서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요즘 문득 제가 어릴때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얘기가 떠오릅니다.

할머니께서 어린시절 이빨이 아파서 치통이 심했는데, 시골에 치료받을

곳도 마땅치 않아. 아픈걸 참고 앓고만 있다가 안되겠어서 들판을 온힘을

다해서 뛰셨데요.

빨리 뛰어가면, 지긋지긋한 치통이 따라오지 못할것 같아서 그러셨다고 해요.

순박한 시골소녀였던 할머니는 할머니가 되셔서도 귀엽고, 순수한 분이셨어요.

그 할머니도 오래전 돌아가시고, 이젠 할머니 나이가 되신 어머니가 아프시네요.

어머니의 진단 이후 제 일상은 무너져내려 버린것만 같습니다.

부모님과 함께나 곁에서 지냈다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텐데, 작년에

의성으로 귀농하여 외딴 곳에 혼자 지내다보니 절제가 잘 되지 않네요.

잠자고, 밥먹고, 씻고, 청소하고, 세탁하고, 운동하고 하던 일상적인 것들 조차도

마치 중력이 몇배나 되는 곳에 떨어진 것처럼 하기가 어렵고, 무겁고, 힘드네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몸만 훌쩍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나아진다는 보장만 있어도 그 희망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가 있을것만 같은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현실에 낫는다는 보장도 없이 이렇게

계속 지내야 하는것이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가끔 일상에서 편안하거나 즐겁더라도 곧 내가, 나만 이렇게 편하고 즐거워도

되는걸까?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굴레에 둘러싸여 있는것만 같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둘러싼 굴레가 무엇인가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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