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처음 글을 적어봅니다. 호스피스를 권유 받아 많은 분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더빙l십이지장보
2025.09.25 09:45 | 조회 2.9k

안녕하세요. 이 카페에 가입하여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글을 읽다가 처음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부터 여태까지 상황을 적으며 조언을 구하다 보니 글이 길어 지나치실것 같아 걱정되지만

혹시나 시간이 되신다면 꼭 읽고 댓글 달아주시면 너무나 감사합니다.

- 저희 아버지는 십이지장암 4기 입니다.

5월에 장폐색으로 인해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 계속 토를 하셔서 119를 불러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을 때 바로 중환자실부터 들어가셨었습니다.

심근경색이 예전에 지나간 상태라며 심장 왼쪽이 잘 뛰지 않는다 하셨고 심장에 혈전도 있으셨고

신장의 수치도 좋지 않으셨고 폐렴도 와있으셨고 십이지장엔 큰 암덩어리가 있으셨습니다.

내시경을 진행 하실 수 있는 몸이 아니라 CT만 찍었는데 십이지장엔 큰 덩어리가 암 외에는

생기기 어렵다며 그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었어요. (현재 신장,폐렴은 치료가 잘 되었습니다. 심장은 승압제 사용하며 주치의 선생님이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암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던 상태입니다)

병원에 입원과 동시에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으면서 시작했던 투병 생활에 컨디션을 올려내서

조직검사도 하시고 그 당시 큰 2차병원으로 가셨던거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가서 여지껏

지내오셨습니다.

다학제가 열리고 간에 많은 전이 들이 있어서 수술치료는 어렵다 몸도 버티시지 못하니

항암을 하실 수 있는 상태까지 일단 끌어 올리는게 중요하다 하여 그렇게 2달 기간은

상태를 끌어올리는데에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황달도 오셨었고 담관에 스탠트 시술을 하셔서 황달은 잡히셨고

암에 출혈이 발생하셨는데 심장엔 혈전으로 인해 혈전약 주사를 놓고 계셨어서

출혈을 잡자니 혈전 주사를 멈춰야하고 심장을 생각하자니 암에 출혈을 잡아야 하시고(여러 차례 방사선으로 다행이 해결되었습니다)

식사를 2달 넘게 못하고 계시니 영양제로 생활 하셔서 몸무게도 엄청 빠지셨었고 (10키로가 넘게 빠지셨습니다)

돌아가실 뻔한 고비도 넘기셨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돌아가실뻔한걸 버텨내신거라 하셨습니다)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시술을 받으시고 식사까지도 올려냈으나 미뢰세포 리셋으로

역하다며 식사도 어려워하시며 몸무게는 늘지 못하셨어요.

그렇게 항암 1차까지 오셨었고 그러나 식사가 어려워 다시 입원.

그러다 또 퇴원 또 몸이 못버티셔서 입원하시고 2,3차를 진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 펫시티를 찍으시고 화요일에 보호자 면담을 요하셔서 방문하였더니

6월에 찍은 펫시티와 월요일 기준 펫시티를 보여주셨는데

간에 몇개 보이던 동그란 암덩어리들이 간의 반? 간의 반 살짝 이상을 빼곡히 덮었습니다.

(보여주신 그 검은 암덩어리 사진들을 보는 토대로만 말씀드려요)

항암을 1,2,3차 까지 그래도 진행하였는데 십이지장 원암의 사이즈는 줄지 않았으며 (커지지도 않은거 같습니다.)

전에도 진행이 빠르다 하셨었는데 간에 너무 많은 암들이 늘었다고. 이제 아버지 호스피스 병원으로

가시는걸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체중이 45kg 정도로 쇠약하시고 혹시나 한번만 더 라는 마음으로 항암약을 바꿔서

사용하자니 저 많은 암세포들이 깨져서 몸을 돌아다니면서 아버지 몸 컨디션으론 버텨내질 못하실거라

치료를 이제 정리하는걸로 결정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전달하는게 힘들거 같아서 저랑 면담 1시간 전에 아버지께 전달하셨다고 죄송하다고 하셨어요)

처음 들었을 땐 항암이 효과가 없고 항암을 진행해도 아버지가 오히려 못 버티셔서 돌아가실 수 있기에 이 선택이 맞다 하시는 말에 펑펑 울기만하다가 화,수,목* 이렇게 되니 호스피스를 가시는게 맞나 싶습니다.

* 저희 아버지는 현재 통증이 전혀 없으십니다. (의사가 통증이 아직 없으신게 참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 식사가 어려우셔서 영양제로 생활하셔야합니다 (장폐색이 계속 다시 오셔서 이번에 또 미음을 시도는 하신다는데.. 아마 금방 다시 막힐거라 예상중입니다.)

* 오랜 병생활로 근육이 다 빠지시고 식사불가, 거동이 안되시지 의식은 또렷하시며 아주 멀쩡하십니다.

* 위에 글에 적은것처럼 아버지가.. 의미부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병동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에 계시는 분이라 했지만 그걸 버텨내시던 강하신 분입니다.

호스피스는 원래 의식이 또렷하실 때부터도 가는거라 듣긴 했습니다만

통증도 없는 아버지를 호스피스로 보내드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명은 1-2개월 들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눈을 뜨면 이게 맞는건지 제가 받아들이지를 못하는건지 하고 괴롭습니다.

아버지께는 다른 병원을 가보는건 어떻겠냐 내 마음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아직 통증도 없지 않냐고 여쭤봤더니

병원에서 생사람 죽이러 보내겠냐며 하면 뭐하냐고 그렇게 까지 살아야할까 하시는데 제 욕심인가도 싶고

제가 강하게 나가면 아버지는 어차피 따라오시지 않나 싶고.

항암을 한 번 더 하고 싶지 않냐했더니 의료진이 놓을 때는 이유가 있다 생각한다 하셨었습니다.

또 항암을 진행하자니 의사 선생님의 말씀 처럼 아버지 몸이 못버티셔서 되려 상황이 더 안좋아질지..

지금은 통증이 없으시나 호스피스 가셔서 지내시면 이제 통증 시작하실거라고 병원에서 말하였는데

제가 호스피스를 미루다 대기가 다시 생기고 아버지의 통증이 찾아와 아버지가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실지

정말 많은 생각들이 들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아들이는 시기의 과정중 부정하는 단계의

하나일까요 지금?

저는 친척도 아무런 가족도 없습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왔고 가정형편도 어렵지만 아버지 치료를

통증이 없으신데 놓는다는게 맞는건지 제가 욕심을 부리는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 다른 대학병원을 가보아도 같을까요?? 서울대나.. 세브란스나.. 다른데를 가도 항암을 진행하였는데도

암이 빠른속도로 이렇게까지 늘어났다하면 같은 말씀을 하실까요

저희 아버지와 같은 상황에 계신분들 제가 호스피스를 보내드리는게 맞을까요?

누군가는 그래도 읽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 마디의 조언이라도

남겨주시고 가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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