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의 마지막

댕둥l대보
2025.09.24 04:04 | 조회 1.6k

안녕하세요 23년1월 아버지의 대장암 3기 발견후

수술 2년 7개월 항암을 꾸준히하다 연명하셨어요

그동안 너무 무뚝뚝하던 딸이라 제가 살갑게 아버지한테 애교도 못떨어보고 제 스타일대로 챙겨드리다

돌아가시기 3개월전부터 항암받으러갈때 대학병원에 같이 따라가달라고 하셨는데 그때 처음이였습니다

아버지가 투병을 하셨지만 항암하러가는날 따라갔었던건 ..

혼자서 병원밖 약국에서 약도 타고 이곳저곳다니며 피검사 , 엑스레이를 찍는것 ,,

마지막 항암을 하러가기 전날에 분명 집에서 걸음을 걷고 혼자서 화장실도가고 다하셨는데

병원에 들어간순간부터 걸음을 못하셨고

항암전 교수님을 뵙고나서 (혼자서 들어가신다고 고집하셔서 걸어들어가셨어요) 교수님이 더이상 항암이 의미가 없다며 뼈전이 되었던게 골반, 척추뼈에 크게 자리잡아있다하셨고 연명치료안하신다는 싸인까지 하고 나오셨더라구요

그충격이 크셨는지 그 후부터는 못걸으시고 통증도 심해지셨고

호스피스로 전원하고서는 제가 3주동안 간병을했어요

엄마보다도 저를 계속 찾으시고 섬망이오셔도 빨리 오라고 새벽부터 전화가 오셨거든요(아기때매 아침일찍 갔다가 오후 마지막시간에 하원하거나 아님 데리고 다녔어요)

좀 쉬고오라던 엄마말에 쉬다가

오늘 내일이 고비라는 소리에 밤늦게 병원에 가서 아빠모습을 봤을때 모든게 무너져내리는것같았어요

미안하단 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러고 월요일 아이보내고 병원에 갈 채비를 하고있었는데 돌아가셨단 전화를 받았어요

입관할때서야 이 무뚝뚝하고 나밖에 모르는 못난 딸이

아빠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몇년만에 했습니다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것같았어요

눈감기 전까지 제 걱정만 하며 걱정되서 편히못가겠다는 말을하셔서

스스로 자책도 많이했습니다

제가 좀 더 잘살았더라면 , 그럼 아픈와중에도 내걱정보단 자기걱정을 더하지않았을까 하구요

장례식땐 크게 눈물도 못흘렸어요 감정이 매마른건지

왜 눈물도 안나는지 슬픔이라는 감정을 외면하고있는건지..

그래도 이젠 잘 보내줄려구요 :)

아빠!

여전히 내걱정에 편히 좋은곳 안가고

내옆에서 지켜만 보고있을꺼같은 우리아빠

나 아빠 걱정안되게 할려고 학원다니고있는것도 보고있지?

이제 걱정마 나 잘살께 보고싶을때, 힘들때, 기쁠때 늘 갈께

너무 보고싶고 든든한 내빽 !

너무 든든했어서 난 지금 사회에 나가는게 겁나기도해

아빠없이 내가 이걸 잘할수있을까 하고말이야

고민이될때 털어둘곳없이 혼자 해결해야하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잘견뎌볼께 너무너무 사랑하고 미안해

다가오는 49재가 얼마 안남았네 아빤 다른사람들한테

착하게 다 퍼주고 살았어서 좋은데갈꺼라 걱정도안되는거 알제 ?

나 좀 더 즐겁게 잘살다가 늙어서 아빠만나러 가면 그때

나 마중나와줘 아빠없이 너무 잘살더라며 기특하다 칭찬도 해주고 못보낸 모든 시간 보내자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 내 슈퍼맨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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