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 밤에..

아빠딸워니l대보
2025.09.23 00:08 | 조회 668

저희 아빠는 친구들도 아빠도 하나같이 지금 죽어도 호상이란 말을 할 만큼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셨어요

젊은시절 건달도 했고 성격도 불같으시죠

유일하게 제가 하는 말이라면 들어주시고 고등학교때

담배피다 걸렸을땐 무슨 담배피냐며 너무 독한거 피지말고 숨어 피려면 끊어라 하시고는 친구처럼 불편함없이 잘대해주셔서 사춘기도 잘보냈고..그래서 엄마보다는 아빠랑 더 살갑고 보내는 시간도 많았는데 아빠가 미울때도 많았죠

말로 상처 줄때도 많았고 아직도 후회되는건 나이 들어서 어떤 일처리 같은걸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 왜 그걸 못하냐고 소리지르고 결혼식 전날에도 아빠 앞에서

나 왜 돈 이것밖에 못해주냐 철없이 울면서 아빠도 같이 울고는 했는데... 같은 아파트 앞동에 살아요!

아프고 난 뒤로는 자꾸만 전보다 더 의지하고 저랑 하루종일 같이 있으려하고 점심 밥, 운동하는거, 병원가는거 등등 다 저랑만 하려고해요

저는 좋아요 너무 좋은데요 귀찮지도않고 너무 좋아요

근데 아빠 없으면 저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요

신은 없는거같아요 아빠 없는 내 삶은 생각해보지도

본적도없는데.. 아빠는 나에게 친구이자 인생 선배이자

아빠이자 선생님이였고 내 인생의 등대였는데

이제 항암 1차 끝냈고 갈 길이 먼데 자꾸 혈종과 과장님이

21개월정도 생각하라했던 그 말이 잊혀지지않아요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최소한 살아도 5년 살건디

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무너지고 또 무너집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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