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move();
const img = document.createElement('img');
img.src = $event.target.src;
img.className = 'max-w-full max-h-full object-contain rounded-lg';
o.appendChild(img);
document.body.appendChild(o);
}
">
모
의
치
료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은 늘 아슬아슬하다.
모의고사 한 번만 망쳐도 세상이 무너진 듯 울고불고
문제지에 구멍이라도 낼 기세로 눈물을 쏟기도 한다.
물론 담담하게 치우고 분식집으로 향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병원에도 그런 ‘모의고사’가 있다.
이름하여 모의 치료.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
CT를 찍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고
얼마나 몇 번이나 어떤 각도로 빛을 쏘아야 할지를
정밀하게 설계하는 시간이다.
몸을 향해 쏘는 빛이니
모의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다.
수능은 모의고사를 망쳐도
본 시험에서 역전할 기회가 있지만
방사선은 그렇지 않다.
처음 설계가 곧 전체 치료의 설계도다.
그래서 나는 숨소리도 조심스럽다.
혹여 내 심장이
긴장해서 한 박자 빨라지는 것도
기계가 눈치채는 건 아닐까 괜히 생각해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이건 나를 망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
빛의 정밀함으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것.
그러니 오늘도 나는
고요히 담담히 기계 위에 눕는다.
모의 치료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 안의 ‘모의’ 같은 두려움도
그 기계의 정밀한 빛으로
조금쯤은 사라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