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도리벼리님, 극복이사랑님, 예당님, 열혈생활인님...
아름답고 치열하게 살다 가신 그리운 분들의 이름을 떠올리다
무너지는 마음을 추켜세울 자신이 없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동네를 달렸습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으나 내적으로 한없이 친밀했던 그 분들의 연이은 부고가 제 상황과 겹쳐 많이 힘들었습니다.
카페에 오래 계신 분들은 어떻게 이 상실감을 이겨내고 계시는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췌장암 재발 11개월 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CT를 찍으러 아산병원에 갔습니다.
그 날 서로 아무도 끝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 알고 있죠.
여명을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야 당신 몸인데 당연히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실거고,
저도 굳이 그 아픈 사실을 꺼내서 확인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숨긴채 CT 촬영을 마쳤습니다.
무너지지 않기위해 모두가 서로를 위해 아무일 없는 듯 태연한 척 조용히 연기했던 가장 진실했던 하루였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본인의 모친상 부고에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습니다.'라고 적었었는데, 이제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후회 없이 효도를 했고 아낌없이 사랑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지 못했던 자들은 감히 이해조차 못하는.
지금 장 마비가 와서 금식 나흘째신데, 치료는 비록 끝났으나 돌봄은 끝까지 가보자고 다짐해봅니다.
가을을 알리는 비가 오네요. 강릉에도 비님이 많이 오시기를 바라고, 여기 오신 모두 오늘 하루 평안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