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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R
I
앞
에
서
MRI 정식 이름은
Magnetic Resonance Imaging.
우리말로는 ‘자기공명영상’이라고 부른다.
참 똑똑한 기계다.
자기장을 만들어내고
고주파를 인체에 쏘아 보내고
그 파장에 반응하는 수소 원자핵의 떨림을
컴퓨터가 받아 적는다.
그렇게 우리 몸 안을
조용히 그러나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눈이 된다.
조영제 없이도 조직을 구분하고
심지어 신경의 통증까지도
마치 마음의 고통을 알아채듯
환히 드러낸다.
사실상 해도 없다.
비침습 그러니까
‘아프게 하지 않는’ 검사.
참 좋은 기계다.
그런데도 말이지
MRI 앞에 서면
엠(M)... 애미도 눈물 나고.
알(R)... 알이 배길 만큼 긴장되고
아이(I)... 이가 딱딱 떨린다.
굳이 ‘인체에 해는 없다’는 데도
왜 이렇게 겁이 나는 걸까?
그건 아마도
그 기계가 내 몸의 비밀을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들춰낼 것 같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말이라도 들을까봐’
머릿속이 더 시끄럽고
심장은 괜히 속도를 낸다.
검사가 끝나고
다시 옷을 갈아입을 때쯤
그제야 비로소 숨이 풀린다.
MRI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은 약해진다.
괜찮다.
눈물 찔끔 흘려도 좋고
이가 덜덜 떨려도 괜찮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것들이
곧 나를 회복시켜줄 희망이니까.
오늘도 나는
이 낯선 기계 앞에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용기를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