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시장 가서 시골에서 따 온 아삭오이를 한보따리
사가지고 집에와서 나누려고 보았더니 ...
따놓고 저장창고에 보관해가지고 뜨거운 날 팔러 나오신
탓인지...겉껍질이 온통 얼룩덜룩 얼었다 녹은거
마냥....이미 한시간여를 시장에서 뱅뱅뱅 돌아다닌탓에
얼굴은 온통 땀으로.범벅..
샤워를 막 하고.
옥수수 한솥단지 압력솥으로 급히 쪄서 짱구씨입에 물려주고. 저는 한보따리의 오이를 바꾸러 시장으로 다시 출동.
참 극성맞죠?저.
뭐하러 바꾸러 거길 또 간다냥 ..쪄죽겠따..
한두개면 걍 겉껍질 깎아내고 한끼 먹었을텐데..
열다섯개나 되는 오이인지라..
오이주인님도 모르고 주신거 같아서 말씀드리고
남은 오이가없다기에 다음장을 기약하며 환불 해주시더라고요..근데 시장 한바퀴 더 돌다가 싱싱한 쪽파랑 열무랑
알배추에 또 꽂혀버려서.....
남들은 백화점 구두 가방 이런거에 꽃힌다눈데..
저 왜 이러는걸까요?....
결국은 열무2단에 알배기 7통 쪽파 한뭉탱이를 또 사버렸지 뭐예요....토욜 내일점심이 당장 상견례인데..
자정까지 열무랑 쪽파 알배기랑 씨름을...해대느라...
사돈내외분이 익산에서 올라오셨어요
저희보다 일찍 도착해계시더라구요
다정하고 금슬 좋은 사돈두분을 보면서.
큰딸아이도 그렇게 살겠구나하며 맘이 푹
놓였어요.
준비도 없이 덜렁덜렁 간 제 손이 무색하게
고스락 유기농 장 세트를 선물로 안겨주시는통에..
너무 민망하고 죄송하더라고요
해서 한정식대접을 짱구씨가 ..(쏴라 쏴!!우리둘의
디스전을 코앞에서 보신 관람료라생각하고 !!)
을매나 괴로우셨을까요....죄송함미당
바깥사돈과 짱구씨가 형제라고 해도 믿을만큼.
너무 닮은 그림체에 깜짝 놀랐어요.
혼주한복 매니저님도 바깥사돈이 친정아빠인줄로
큰딸아이와 똑같이 생겼다고 오해하시더라고요
짱구씨는 안 닮았다고부정하건만 저는 둘째 시아주버님이
나오신줄 알았답니다..
인연은 인연인가봐요
시누이 이름도 제 절친이름이랑 똑같고..
딸아이들 이름처럼 정으로 끝나요.
성씨도 육씨와 채씨.
고기와 쌈채소처럼.
뗄래야 뗄수없는 뭐 그런 ? 정다울수밖에 읎는 성씨.
평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지라 대화에 목 마른 저는 짱구씨랑 서로 디스 안하기로 단디 협의하고 나갔는데...
못다한 대화의 장을..그만 봇물터지듯..
쏟아내버렸지 모예요. ..
창원의 스윗남 바깥사돈 뵈면서..
바깥사돈 닮아 스윗한 큰사위 번갈아보믄서
대전 학씨!!아저씨 짱구랑 너무 비교가 되는 바람에..
생김새는 닮았는데..성정은 달라도 너무 달라....
통제불능으로 울 부부 서로 디스하며.
제 디스하믄서 폭주하는 짱구 허벅지 엄청 꼬집꼬집;;;;
짱구 허벅지 퍼렇게 멍들었을지도 몰라요
어제 교양머리없이 상견례 디스전으로 너무 달려서인지..혼주 한복 치수재고 이거 저거 입어보느라..
평소 활동량보다 더 움직여서인지.긴장탓인겐지
아침에 긁적긁적..배에 작은 호떡만한 두드러기가...
두드러기는 왠지 제겐 불길한 징조..
지난 3월 복통으로 응급실 가기 전에도
전조증상이 전신두드러기였고..
바로 폴폭스 내성으로 판단.
이리노테칸 폴피리로 변경이 되버렸기에
불안한 마음이 ..
알레그라 한알에 다시 잠잠은해졌지만..
내일 71차의 항암도 무사무탈 잘 넘어갈수있겠죠.?
집안일에 산책에 별 할일없는거같아도 하루는 금방 가버리고.. 지쳐 쓰러져 자는 새에 살피지 못한...
뒤늦게 본 동행의 슬프고 가슴저린 소식들..
안타까운 마음에 뜨거운 눈물만 주르륵주르륵 흐를 뿐.
무엇하나 도움 되지못하는..저
제 앞가림하느라 정신없는 저이기에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
이곳에서 못다한 꿈들.
아픔없는 그곳에서는 부디 훨훨 나래를 펼쳐주시길.
남겨진 가족분들도 주체할수없는 슬픔만으로
잠겨있기 보다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주시길. 빌어봅니다.
시.공간을 달리할뿐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우린 늘..한결같기에.
아픔도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제가 이곳에서 짱구씨 아내로 삼남매의 엄마로
두 사위의 장모로.모친의 하나뿐인 딸로.
투병중이지만 여러가족들과 즐겁고
최선을 다해 살다가 떠나는 그날이 오면.
35년 전 떠나 보낸 아빠와 30년 전 잃었던 남동생.
25년전 세상빛 보기전에 놓아버린 세째아이와
다시 만나는 날이 되겠구나..
그 날이 오면 .
이곳에서 제가 해오던 모든 걸 그들을 위해 난 해줄수 있겠네?! 비록 비대면으로만 서로 응원해주던 동행의 친구들도 만날수있겠구나 그렇게 생각이 이어지면 그리 애달프지도 슬프지만은 않겠구나.
이렇게 결론을 제 멋대로 지어버립니다
시.공간을 달리할뿐
이 곳에 남겨질 이들은
잘 살아 나가야만하니까요.
제 삶이 타인에게 무해하지않고
범법행위만 아니라면.
죽고 사는 문제만 아니라면 다 무사통과!!
꼰대이던 저는 아프고 난 뒤 이렇게 진화했어요
슬픔에 잠식되지않고 멘탈을 잘 부여잡고!!
저 씩씩하게 항암 잘 마치고 항암 해장(?)매운
국물 마시며 다시 복귀할께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