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살림 하느라 하루가 호다덕 가뿌리던 지난 3주.
어느덧 71차가 코앞에 다가왔네요.
이번 항암은 교수님 학회일정때문에 이틀 앞당겨져서
월욜 새벽 당일 채혈하고 오전 진료가 잡혀있어요
조금이라도 늦춰서 하고싶은 마음 굴뚝같은데..쩝....
지난 1월초 저의 암이 커져가고있다는 소식에 5월의 신부 예정이던 둘째를 겨울신부로 만들어버리고.
시간은 또 거침없이 지나가서는.
어느덧..소중한 감자를 품은 첫째. 10월 가을 신부가
되기위해 요즘 입덧에 결혼준비 일정에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고있어요.
엄마인 저 대신에 예비신랑이 잘 케어해주고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건 오로지 제철음식해서 아이들 챙겨
주기뿐!!!이더라고요.
더운날 그리 발품 팔더니만 큰딸의 신혼집은 둘째네
바로 앞동으로^^
두 부부가 앞으로의 시간틀을 함께 한다하니.
생각만으로도 참 든든하고 마음이 놓여요.
김서방처럼 에겐남 기질의 남편감을 간절히
소망하던 큰딸은.
김서방을 가뿐히 넘어서는(?) 초에겐남 채서방을
평생의 베필로 만나게되었어요.♡
살아있는 활꽃게를 손질하느라 손 이곳저곳이 베이고
상처가나도..꽃게살 발라서 싸주는 기쁨이 이루말할수
없을만큼 크디큽니다.
아이들 불러서 저녁 먹이는 행복함도 쏠쏠하고요.
언제 키워서 결혼까지 시키지?ㅇ바면서
어린 3남매 케어에 동동거리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1월 둘째결혼식에서 흐느끼던 짱구남편의 눈물의
의미...가 글쎄...
아이들 키우면서 너무 힘들던 지난 날의 자기 자신이 떠올라 너무 슬펐다는 고백에..
딸아이들과 저를 아연실색 시켰더랬죠 .ㅋㅋ
역시 아빠답다..역시 내 남편은 아무도 못 말리는 짱구지?
자기연민(?)에 빠져서 울던 아빠를 보고
딸바보네...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 우는걸로 착각한
(?)하객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개 적셨더랬는데......
그 눈물 어쩐다죠??무를수도 엄꾸..
배신감에 잠시...그럼 그렇지..
당신은 역시 내남편 짱구였지.짱구답네 ..워 그러면서
웃고 넘어거줘야죵^^
요즘 제가 담근 열무로 열심히 열무국수 해먹는 둘째네랑
제가 싸준 반찬 셋팅하며 콧노래 부르는 큰사위 땜에
음식하는 쟈미가 쏠쏠해요^^
모친이랑 큰딸 친구네까지 도합 다섯집 반찬하느라 양이
어머어마한 집밥 존비하는 저를 보고.
짱구씨는"궁디빵빵!!누가 보면!식당인줄 알겄어~~~"
능글능글.....
요즘 제철 꽃게살처럼 차오르고있다며 제 살들을 보고 약올리느라..정신없는 짱구씨.계속 능글능글하면 신고해뿌릴거임.....
내일 상견례 마치고 월욜 항암하면 기껏 찌운 저 살들은
또 다 날라가버릴텐데..
궁디빵빵 하면서 저 놀리는 저 재미 다시 채워 주려면
옥수수 한솥 쪄서 하모니카 열심히 불어야겠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장르를 마다않고 두루두루
섭렵하고.
누룽지에 찐감자 고구마..
끊었던 새우깡을 시작으로 짱구 먹는 맛동산까지
뺏어묵꼬 열심히 찌운 내 살들.
아프기전 몸무게 51키로.
항암한 후로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몸무게까지 이제
갖게 되었으니.
감자가 아장아장 걷는 걸 바라보는 감자 할미로서의
시간도 제게 주어지길...염원해봅니다
이 시간 힘든 고비고비를 넘고있는 동행의 친구들..
힘든 시간 함께 해줄수 없기에 미안하지만...
기약없는 고식적 항암을 하고있는 ..
이암 저암..여기 저기 전이암에도 굴하지 않고
처져있지않기위해 .
하루하루 엄마로 아내로 장모로 또 딸로..
바쁘게 꽉꽉 채우고있는 저를 보며 어디선가
힘 내고 계실 동행의 친구들.
모두 힘차게 가열차게 컨디션 좋아지시길 응원해요
모두의 기억 속에 저는 컨디션 뿜뿜.
지치지않는 에너자이저로 ..남고싶어요
제 아이들에게도 다가올 ..혹시 모를 힘든 시간.
울엄마는 늘 용감했지..늘 씩씩했어.늘 최선이었어.
담덤하게 회상하며 힘든 시간 이겨내주길.
간절히 바라기에 ..
오늘도 짱구가 젤 좋아하는 옥수수 한보따리 사서
쪄 줘야하니깡^^
푹푹 찌는 무더위를 가르고 시장으로 저 출동합니다!!!
오늘도 더 없이 기쁘고 찬란한 저마다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얼마 남지않은 이 여름의 끝자락.
사랑 가득가득한 나날이 되시길 온 마음 모아
소망합니다♡♡♡